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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 강도형 장관 개회사 (부산=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29일 "풍요의 바다는 수온이 상승하고 해양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며 "아워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에서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변화와 행동을 끌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개회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OOC는 대표적인 고위급 해양 국제회의로, 매년 전 세계 해양 리더가 모여 해양 현안을 논의하고 실천 공약을 발표하는 행사다.
강 장관은 "바다는 이어져 있고 문제는 전 지구로 퍼져나간다"며 "전 세계가 모두 함께 모여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OOC는 지난 10년간 협력의 중심이 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해수면 상승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생계의 위협을 받는 사람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더 구체적이고 혁신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런 맥락에서 제10차 OOC의 주제를 'Our Ocean, Our Action'(우리의 바다, 우리의 행동)으로 정했다"며 "대한민국은 개최국으로서 역량을 결집해 지속 가능한 해양의 선도 사례를 만들고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공약 모음집인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계획(Korea Blue Action Plan)'을 소개하며 "(한국은) 올해 2천㎢ 이상의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매년 보호구역 면적을 지속 확대하겠다"며 "어획증명제도 확대 시행 등 글로벌 어업 헌장의 준수를 목표로 지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영상을 통해 "세계는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손실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바다는 이런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서 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류 운송 과정에 탄소 배출이 없는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협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선박 기술을 상용화해 친환경 연료 공급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국제해운항로 탈탄소화에 기여하겠다"며 "미래 세대에 안전한 바다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에 감사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은 개회식 무대에 올라 바다가 인류와 지구 생명의 원천이라고 강조하면서 "말만 했다고 해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공약은 도덕적 과업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데 있어서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터 톰슨 유엔 해양특사도 "현재 세계는 역사상 최악의 백화 현상과 폐사 사태를 겪고 있고 해수면 상승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자녀들이 안정된 지구를 물려받기 원한다면 화석연료 연소에서 벗어나 재생가능한 에너지, 넷제로(탄소중립)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OOC에선 정부 장·차관급 인사, 유엔 해양특사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를 포함해 글로벌 비정부기구(NGO)·기업 관계자 등 100여개국의 2천300명이 참석해 지속 가능한 해양 미래를 위한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각 해양 주체들에게 해양의 건전한 이용과 보전을 위한 행동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