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가 켈프 조각을 둘 사이에 끼워 비비는 행동을 하는 걸 Center for whale Rearch가 드론 촬영을 통해 포착했다. <Cener for whale research 페이스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해안의 세일리시 해에서 서식하는 남부 거주 범고래들이 해조류(켈프)를 도구로 사용해 서로를 문지르는(allokelping) 행동이 관찰됐다.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 행동이 피부 관리와 사회적 유대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해양 포유류에서 도구 제작과 사용이 동시에 관찰된 첫 사례로, 범고래의 사회성과 문화적 복잡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된다.

미국 워싱턴주 고래연구센터(center for whale research) 마이클 와이스 박사팀은 24일(현지시간) 과학저널(Current Biology)에서 미국과 캐나다 사이 세일리시해(Salish Sea)의 남부 거주 범고래(southern resident killer whale)들이 다시마 같은 해조류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미국 워싱턴주 사이 태평양 일부인 세일리시해에 사는 남부 거주 범고래 개체군을 드론을 이용해 공중 관측하던 중 다시마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행동을 발견했다.

이들 범고래는 남은 개체가 80마리도 안 될 만큼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개체군으로 연구팀은 이들의 먹이 포획 및 사회 행동 등을 2018년부터 모니터링해 왔다.

2024년 4월 10일~7월 27일 드론으로 촬영된 고해상도 영상에는 범고래들이 해조류 줄기 끝부분을 부러뜨려 도구를 만들고, 이 다시마 줄기를 다른 개체의 몸에 문지르거나 두 마리가 몸 사이에 끼우고 문지르는 등 함께 사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연구팀은 범고래들이 다시마를 서로 몸에 문지르는 행동은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는 사회적 행동이라며 이를 '다시마 상호 단장'(allokelping)으로 명명했다.

◆ 출처 : Current Biology, Michael N. Weiss et al., 'Manufacture and use of allogrooming tools by wild killer whales',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5)004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