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스위스 MSC가 북극해 항로를 피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고객공지문을 통해 알렸다.
이에 따르면 북극해 항로는 안전한 항해와 운송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상업 운송 차원에서는 여전히 개발된 상태가 아니라고 MSC는 말했다.
MSC는 또 북극 운송 교통량의 증가는 이 지역의 취약한 생태계와 만년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짚었다.
북극해 항로를 통과하는 선박이 많아지면 기존 항로는 더 복잡해 지고, 통행속도를 늦춤으로써 외딴 북극 지역 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MSC는 결론적으로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고객 화물을 전 세계적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능력과 수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북극을 통과할 수 있는 운영상의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중국 해운사들의 적극적 움직임
중국 해운사들의 경우 일부 컨테이너선이 이미 북극항로를 시험 운항 중이며, 러시아와 협력해 항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과의 직항 루트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뚜렷하다.
우리 해운사들의 경우 HMM은 북극항로 시험 운항을 진행한 바 있으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장기적으로 참여를 검토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북극항로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국내 선사들의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북극항로를 자국의 해상 패권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이며, 쇄빙선과 항만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높은 통행료와 도선사 비용 등으로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북극항로 독점에 대응해 군사·외교적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상업적으로는 '아직'
북극항로는 하절기에만 운항 가능해 정기선 운영이 어렵고, 극한 기후, 고부가가치 화물 손상 위험, 쇄빙선 동반 비용 등으로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등대, 항로 표지, 대피 항만 등 기본 시설이 미비하며, 러시아가 고액의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도 크다.
북극항로는 물류 효율화와 전략적 가치 측면에서 매력적인 대안이지만, 아직은 기술적·외교적·환경적 과제가 많아 대부분의 해운사들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