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경쟁> ② 트럼프 "그린란드 내놔라" ...덴마크 "매물 아니다"

광물 자원 가치 올라가면서 그린란드 가치 치솟아
"북극 지방의 러시아의 영향력 견제하는데 필수"

윤구현기자 승인 2024.12.28 15:13 | 최종 수정 2024.12.28 15:18 의견 0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매입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대한 국방비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기정사실이었다면서도 이를 대놓고 드러낸 트럼프의 노골적 행태에 놀라는 분위기다.

덴마크는 그린란드 예상 증액에 대해 `원래 준비했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BBC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북극에 있는 영토를 매입하겠다고 밝힌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덴마크가 국방비를 대폭 늘린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새롭게 투입되는 자금은 조사선 두 척 건조, 장거리 드론 등 주요 장비 구매와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 있는 북극사령부 인력 증원에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논란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페이팔 공동 창립자인 켄 하우리를 차기 주(駐)덴마크 미국 대사로 발표하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서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해 통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23일 논평을 통해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며 앞으로도 매물로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오랜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패배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번째 임기 때인 2019년에도 매입 의사를 밝혔지만 당시 덴마크 정부는 “터무니없다”고 답하며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그린란드의 매력은 무엇?

그린란드는 북극해에 위치한 덴마크 자치령이다.

영토의 80% 이상이 수천m 두께 빙하로 덮혀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쓸모없는 땅이라 여겨져 왔다.

하지만 북극권에 석탄, 아연, 구리 등 수많은 천연자원들이 매장돼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그린란드 역시 빙하 아래 막대한 지하자원이 잠자고 있다.

심지어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며 지하자원의 채굴비용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략적 위치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인다는 추측도 있다.

북극해 전반에 큰 영향력을 가진 러시아를 견제하기에 최적의 지역이라는 것이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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