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의장인 안드레 코레아 두 라고(중앙)가 유엔 기후 변화 협정 폐막식에서 팀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UNFCCC/키아라 워스>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 COP30(유엔 기후 변화 협약, 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각국은 기후 재정을 확대하고 파리 협정의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패키지에 동의했지만,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겠다는 명확한 약속은 없었다.

COP30 이 마무리되면서 유엔 기후 변화 대응 책임자 사이먼 스틸은 "새로운 경제가 부상하고 있는 반면, 오염을 많이 일으키는 오래된 경제는 쇠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UN 발표에 따르면 최종 결정은 연대와 투자를 강조하며, 야심찬 재정 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에너지 전환은 추후 논의 대상으로 남겨두었다.

화석 연료 연소는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인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남미와 EU 협상단을 비롯한 많은 국가와 시민사회 단체의 우려를 자아냈다.

COP30의 최종 결정문에 화석 연료 단계적 폐지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이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80개국 이상이 브라질의 공식 '로드맵' 제안을 지지했다.

초안 문서에는 마지막 회담 시간까지 이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채택되지 못했다.

브라질 과학자 카를로스 노브레는 최종 총회에 앞서엄중한 경고를 내놓았다. 21세기 중반까지 최대 2.5°C에 달하는 재앙적인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늦어도 2040년에서 2045년까지 화석 연료 사용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산호초가 거의 사라지고,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되며, 그린란드 빙상이 빠르게 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35년까지 매년 최소 1조 3000억 달러 동원

2주간의 집중적인 협상 끝에 채택된 문서에서는 2035년까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매년 최소 1조 3,000억 달러를 동원하고, 적응 자금을 3배로 늘리고, COP28에서 합의한 손실 및 피해 기금을 운영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국가가 국가적으로 결정한 기여(NDC), 즉 국가 기후 행동 계획과 적응 계획을 이행하도록 돕기 위해 `글로벌 구현 가속기'와 `벨렘 미션 1.5°C'라는 두 가지 주요 이니셔티브도 시작했다.

이와함께 기후 관련 허위 정보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합의로 가는 길은 험난

공식적으로 매년 열리는 COP로 알려진 유엔 기후 변화 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에 이르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 주말, 원주민 단체들은 아마존에 대한 더 강력한 보호를 요구하며 데모를 벌였고, 목요일 오후 늦게에는 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 중요한 단계였던 회담이 중단됐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는 COP30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신속한 배출량 감축과 대규모 기후 재정이 필수적이다. COP30은 끝났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은 남아 있다. 포기하지 말자"고 말했다.

유엔 기후 변화 책임자인 사이먼 스틸은 벨렘에서 마감된 COP30에서 일련의 주요 성과를 언급했다. 파리 협정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 적응 자금 3배 확대 추진, 공정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약속 등이 그것이다.

최종 문서는 저탄소 및 기후 회복력 있는 개발을 향한 전 세계적인 전환이 `돌이킬 수 없는 미래'라고 선언한다. 파리 협정이 다자간 기후 협력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더욱 빠르게' 추진되어야 함을 재확인한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