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이탈리아 로마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 전역의 여름 기온이 상승했고, 인간활동으로 인한 온도상승이 없었던 여름에 비해 사망자가 16,500명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 갈리지 런던의 그랜섬 연구소와 런던위생열대의학 대학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다.
보고서는 유럽의 854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여름 기온이 최대 3.6°C까지 상승해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24,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었으며, 그중 68%가 기후 변화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 도시들이 유럽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극심한 더위와 관련된 사망자 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기후 변화가 유럽에서 7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세 배로 늘렸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
이 연구는 모델링, 과거 사망률 기록 및 동료 평가 방법을 사용하여 이번 여름 사망자 수에 대한 초기 추정치를 제공하고 극심한 더위가 `침묵의 살인자'로 불려지는 이유를 강조한다.
65세 이상이 초과 사망자의 85% 차지
조사결과 기후 변화로 인해 이탈리아에서 추산된 열사병 사망자 수는 4,597명, 스페인에서 2,841명, 독일에서 1,477명, 프랑스에서 1,444명, 영국에서 1,147명, 루마니아에서 1,064명, 그리스에서 808명, 불가리아에서 552명, 크로아티아에서 268명이었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기후 변화로 인해 로마에서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835명, 아테네에서 630명, 파리에서 409명, 마드리드에서 387명, 부쿠레슈티에서 360명, 런던에서 315명, 베를린에서 140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65세 이상의 사람들이 초과 사망자의 85%를 차지했는데, 이는 더운 여름이 유럽의 노령 인구에게 점점 더 치명적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사람들을 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 반면, 화석 연료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더 덥고 치명적인 여름을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Barnes, C., et al. (2025). Summer heat deaths in 854 European cities more than tripled due to climate change. Grantham Institute report.
DOI: https://doi.org/10.25560/123873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