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SK하이닉스 부스 제품에 남긴 사인 (타이베이=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전시된 HBM에 사인을 남겼다. 2025.5.20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AI 인프라 확산을 중심으로 시장 구조와 가치사슬이 재편되는 과도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시장은 1조 달러에 근접하는 성장세가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수요와 수익성 측면 모두에서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HBM3E와 차세대 제품인 HBM4를 모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의 역할이 시장 재편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SK하이닉스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26년 시장 전망...HBM이 이끄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주목' 제하의 FACT&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비 25% 이상 성장해 약 9,75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 중 메모리 부문이 전체 성장률을 상회하는 30%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시장조사업체와 투자은행들은 서버 · 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특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분석에서는 2026년 메모리 시장 규모를 4,4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서버 한 대당 탑재되는 D램과 HBM 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동시에 eSSD(기업용 SSD) 등 스토리지 수요도 함께 늘어나, AI 인프라 전체에서 메모리 · 스토리지 비중이 구조적으로 커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2024년 이후 메모리 부문에 나타난 강세를 두고 ‘슈퍼사이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BofA(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을 “1990년대 호황기와 유사한 슈퍼사이클”로 정의하며, 글로벌 D램 매출이 전년 대비 51%, 낸드는 45% 급증하고, ASP(평균판매단가)는 D램은 33%, 낸드는 2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SK하이닉스를 글로벌 메모리 업계의 ‘톱픽(Top pick)’으로 꼽으며 이번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업체들은 HBM을 중심으로 한 AI 전용 메모리 수요가 2025~2028년 사이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일부 전망에서는 2028년 HBM 시장 규모가 2024년 전체 D램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BofA는 2026년 HBM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58% 증가한 546억 달러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ASIC(주문형 반도체) 기반 AI 칩향 HBM 수요가 82% 급증하며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AI 인프라 투자가 범용 GPU를 넘어 세분화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