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거리가 짙은 스모그에 휩싸인 모습. 2025.12.19[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 뉴델리의 대기오염 상황이 '가스실'에 비유될 만큼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12월 중순 뉴델리의 공기질지수(AQI)는 450~600 사이를 오가며 '심각(Severe)' 단계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14일에는 일부 지역에서 661까지 치솟으며 올겨울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전했다.
짙은 유독성 스모그로 인해 가시거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뉴델리 공항의 항공편 수십 대가 결항되고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 물류와 이동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당국은 건강한 성인에게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기존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N95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뉴델리 대기오염은 겨울철 차가운 공기가 지표면 근처에 머물며 오염 물질을 가두는 '기온 역전' 현상과 낮은 풍속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인근 지역에서 농작물 추수 후 잔여물을 태우는 연기가 뉴델리로 유입된 점도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노후 차량의 배기가스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 먼지가 전체 오염의 약 20~40%를 차지한다고 인도 NDTV는 전했다.
인도 정부와 뉴델리 주정부는 최고 단계인 '4단계 대기오염 비상 대응 조치(GRAP Stage 4)'를 발동, 12월 18일부터 모든 정부 및 민간 기관 인력의 50%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필수 공사를 제외한 모든 건설 현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노후 경유차 및 외부 차량의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또 대기오염 적합 판정(PUC) 증명서가 없는 차량에 대해서는 주유소에서 연료 판매를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