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리 김의 생산과 유통 및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축구장 3800개 규모의 김 양식장을 확대했으며 먼 바다에서의 양식도 추진된다.
목포에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내년까지 조성, 김 가공 및 수출업체를 입주시켜 연구개발과 수출을 지원한다.
김 거래의 투명성 확보와 거래비용 절감을 위해 마른김 거래소 설립도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우리 김의 생산부터 가공・수출까지 전 주기 개선방안을 담은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김은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이자 수출식품으로 지난해 최초로 수출 1조원(7.9억달러)을 달성하였고,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우리 김이 점유하고 있다.
우리 문화, 음식의 세계적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김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국내 전체 김 원료(물김) 생산량은 50~60만톤 수준에서 머물러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인해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세계 김 시장(교역규모)는 2014년 4.4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0.8억달러로 연평균 10.5% 성장하고 있다.
김 가공 부문도 소규모‧영세 업체가 많은 특성상 품질 향상 및 생산 자동화를 위한 투자 여력이 부족하여, 영세성을 탈피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현재 마른김 업체의 82%가 상시직원 10인 미만인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월,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김 산업 협의체’를 구성하여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협의체를 통해 현장과 전문가가 제시한 김 산업의 문제, 건의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기에 이른 것이다.
송명달 차관은 이날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브리핑에서 "‘글로벌 김 산업 주도권 공고화’를 비전으로, 2027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한 네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전략 1 (양식) 내수·수출을 위한 안정적 원물 공급
내수와 수출에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내년 마른김은 올해보다 1천만 속(속=100장) 늘어난 1억 6천만 속(2024년 대비 7% 증가)이 생산되어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700ha(축구장 3,800개 규모)의 김 양식장을 확대하였으며, 먼바다에서의 김 양식도 1,000ha 규모로 최초로 시도한다.
2025년에도 수급상황을 살펴 추가 양식면적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양식관리선의 입‧출항, 물김 보관, 수산물 가공 등 양식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는 ‘양식전용 어항’의 타당성도 검토한다.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는 기술을 내년부터 개발하고, 고수온에 강한 김 양식품종을 현장 실증 후 보급하는 등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안정적인 생산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규모 양식장들이 통합하여 어업법인화하는 경우 정부 지원사업을 우대하는 등 김 양식업계의 규모화를 유도한다.
김 양식현장의 노동력 부담 및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채취한 물김을 육상에 자동으로 옮기는 장비 등 김 양식을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보급한다.
전략 2 (가공·유통) 규모화·스마트화로 가공·유통의 효율성 제고
‘(가칭)마른김 수협’ 출범 지원 등 300여개의 마른김 업계를 조직화·규모화할 수 있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내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하여 김 가공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물김의 주생산지인 전남의 물류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전남 산지거점유통센터(FPC) 1개소를 신축하고, 나주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를 증축하여 물류비용을 줄여 나간다.
또한, 목포에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2026년까지 조성하여 김 가공·수출 기업을 입주시켜 연구개발(R&D), 수출 등을 지원하고, 김 거래의 투명성 확보와 거래비용 저감을 위한 마른김 거래소 설립도 추진한다.
아울러, 수급전망모형을 고도화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보완하여 수급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고, 그 정보는 업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전략 3 (수출·내수) K-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내외 시장 확대
우리 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간다.
그간 해외에서 김은 Nori, Seaweed, Laver 등 여러 명칭으로 사용되어 브랜드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우리식 김 영문 명칭인 GIM을 확산시키고, 우리 김 제품 규격안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를 추진한다.
국제표준으로 인정 시 비관세 장벽이 완화되어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김 등급제를 도입하여 소비자는 좋은 김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하고, 생산자는 김 품질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할 수 있도록 하여 우수한 품질의 김 생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올해 11월에는 프랑스 파리에 해외무역지원센터를 개설하여 유럽 김 시장 개척도 계속해 나간다.
아울러, 국내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김 간식, 김을 활용한 소스 등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여 밥 반찬이 아닌 다양한 소비시장을 창출한다.
또한, 온‧오프라인에 할인행사(최대 50%)를 지원하고, 미래 소비층인 영유아,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한다.
전략 4 (산업 기반) 거버넌스 구축 및 연구역량·인력 육성
가격, 수급 등 김 산업 현안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정부-업계 간 거버넌스도 강화한다.
종자·양식·가공·수출 업계가 모두 참여하는 김 산업 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정부와 김 업계가 상생 MOU를 체결하여 생산방향을 논의하고 수급 불안 등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자조금을 활성화하여 수급 조절, 소비 촉진 등을 위한 민간의 역량도 키워 나간다.
김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의 규모와 기능을 확대하여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앞으로 신규 개발하는 양식장 일부는 청년 귀어인에게 임대하는 등 신규 인력을 양성하여 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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