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저기압은 매년 많은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치명적이고 치뤄야할 비용이 많이 드는 자연 재해다.
태평양의 태풍, 대서양의 허리케인 등이 대표적인 열대성 저기압이다.
과학이 발전하고 인류의 대처가 있어 왔지만 열대성 저기압은 여전히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고 있다.
과학계가 열대성 저기압에 대한 예측 능력을 개선하고, 열대성 저기압의 활동이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이해를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것도 바로 인류의 삶과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해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인 허리케인이 할발하게 발생하는 시즌이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 NOAA(미국 해양대기청)와 파트너 연구자들은 대서양 열대성 저기압 활동의 변동성이 증가하여 허리케인 시즌이 더 활발해지거나 비활동적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반면, 정상에 가까운 시즌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고 NOAA산하 대서양 해양대기연구소가 18일자로 전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구자들은 이 연구에서 북대서양의 허리케인 발생 빈도와 누적 사이클론 에너지(ACE, accumulated cyclone energy)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 조사했다.
누적 사이클론 에너지는 NOAA 과학자들이 열대성 저기압 활동의 과거와 미래의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총 계절 활동의 척도인데, 2년 이상 또는 그 사이에 발생하는 변화와 기후 변화의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왜 그렇게 많은 `활동적 계절'이 있었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비정상적으로 활동적인 허리케인 시즌과 비활동적인 허리케인 시즌이 모두 더 흔해졌다.
컴퓨터 모델에 따르면 금세기 중반까지 변동성이 36% 더 증가할 수 있으며,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이 가장 자주 형성되는 북대서양 중간 부분을 지칭하는 중앙 열대 북대서양(central tropical North Atlantic)에서 가장 큰 증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변화는 바람의 패턴과 해수 온도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허리케인이 발생하려면 기상 교란, 따뜻한 해수, 뇌우, 낮은 윈드시어(wind shear, 허리케인의 상층과 하층 사이의 풍속 차이) 등 여러 대기 및 해양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높은 위드시어는 허리케인의 발달을 억제하고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의 해수 온도 차이로 인한 수직 윈드시어 및 대기 안정성(강한 뇌우가 발생할 수 있는 상태)의 변화가 변동성 변화의 원인이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욱 분명해져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의 변동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는 또한 특정 계절의 총 허리케인 수는 수년에 걸쳐 평균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지만, 해마다 변동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극도로 활동적인 계절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변동폭이 증폭되면 정상에 가까운 계절이 줄어드는 대신 비활성 계절과 활동적인 계절의 수가 증가한다.
현재 NOAA 등에서 발표하는 계절별 허리케인 전망은 3개의 범주(즉, 정상 이상, 정상에 가까운 계절, 정상 이하 계절)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북대서양에서 허리케인이 활발한 계절과 조용한 계절 사이의 큰 변동은 기상 예보나 이에 따른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다.
한 시즌에서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과학자들이 특정 허리케인 시즌의 심각성을 예측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또한 활동적인 계절과 비활동적인 계절의 예측 불가능성은 재난 대비 및 대응에 어려움을 야기하는데, 어떤 계절은 극도로 위험한 반면 다른 계절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기 때문이다.
즉, 허리케인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의 지역사회는 허리케인이 극도로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 계절에 적응해야 한다.
출처: Hosmay Lopez et al., Projected increase in the frequency of extremely active Atlantic hurricane seasons.Sci. Adv.10,eadq7856(2024).DOI:10.1126/sciadv.adq7856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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