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변 해역에서 관찰된 열대어 파랑돔 무리.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50년까지 인간 활동이 전 세계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누적 영향이 현재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후 변화와 어업 활동이 가장 큰 증가 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20가지 해양 서식지에 미치는 미래의 누적 영향을 예측한 최초의 글로벌 지도 제작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바라의 NCEAS(국립 생태분석 및 합성 센터)를 중심으로, 남아프리카의 연구진이 합류해 협력하여 진행됐다. 연구팀은 여러 인간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을 정량화하고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목은 21세기 중반에 가면 인류에 의한 해양 생태계의 누적 영향이 두 배 이상에 달할 것(Cumulative impacts to global marine ecosystems projected to more than double by mid-century)인데, 사이언스 지 9월 4일자로 게재됐다.

바다에 대한 인류의 압박은 연안지역 열대 및 극지역에서 더 크게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은 짙은 색으로 갈수록 압박이 커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출처=논문>

급증하는 인류의 영향

현재의 기후 정책 시나리오 하에서 2050년(2041년~2060년)까지 전 세계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누적 영향은 2.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2.6배 증가한다.

현재 인류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해역이 거의 없다는 기존 연구를 넘어, 거의 모든 해역에서 압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미래 누적 영향 증가의 가장 큰 동인은 지구온난화와 어로활동으로 지목됐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은 해양 생태계에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해양 생물을 고갈시키는 부적절한 어업 관리가 생태계의 복원력을 저해하며 누적 영향을 크게 키우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류가 주로 사는 연안지역이 최악

미래의 영향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고르지 않으며, 지역적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미 인간의 활동이 집중된 연안 서식지(Coastal Habitats)는 가장 높은 평균 누적 영향을 받게 되며, 특히 염습지와 맹그로브는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누적 영향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곳은 열대와 극지방으로, 산호초나 해당 지역에 의존하는 공동체의 취약성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는 미래가 확정된 것이 아니며, 지금의 정책 결정이 미래의 해양 건강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누적 영향의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후 완화 정책과 어업 관리를 강화하는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또 가장 취약하고 가치가 높은 서식지(예: 연안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염습지 및 맹그로브)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데 관리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DOI: 10.1126/science.adv2906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