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후드실(Juvenile hooded seal). <NOAA Northeast Fisheries Science Center>
북극 물범의 멸종위험이 증가했고, 전세계 조류 종의 61%에서 개체수 감소가 확인됐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난 10일 총회 기간중 내놓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레드리스트(IUCN 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에 의하면 기후 변화로 인한 해빙 손실로 북극 물범(Arctic seals) 세 종(후드물범, 수염물범, 하프물범)의 멸종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후드물범(Hooded seal)은 '취약(Vulnerable)'에서 '위기(Endangered)'로 상향 조정됐다.
또 전 세계 조류 종의 61%가 삼림 벌채 및 농업 확장 등의 압력으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함께 호주 남동부 줄무늬 주머니쥐(south-eastern striped bandicoot)를 포함한 6종의 생물이 이번 업데이트에서 '절멸(Extinct)'로 분류됐다.
북극 물범 (Seals): 기후 변화로 인한 멸종 위험 증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빙(海氷) 손실이 주된 위협이다. 북극 물범은 번식, 새끼 양육, 휴식 및 먹이 활동에 해빙에 의존한다.
후드물범(Hooded seal)은 멸종 위험이 '취약(Vulnerable)'에서 '위기(Endangered)'로 상향 조정됐다.
수염물범(Bearded seal), 하프물범(Harp seal)은 '관심 필요(Least Concern)'에서 '준위협(Near Threatened)'으로 상향 조정됐다.
조류 (Birds): 전 세계적인 개체 수 감소
전 세계 조류 종의 61%가 개체 수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2016년 44%에서 크게 증가한 숫자다.
주로 삼림 벌채와 농업 확장으로 인한 서식지 손실이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절멸종(Extinct)의 증가: 주머니쥐 등
6종의 생물이 이번 업데이트에서 '절멸(Extinct)'로 공식 분류됐다.
호주 남동부 줄무늬 주머니쥐(south-eastern striped bandicoot)를 포함한 호주의 포유류 3종이 절멸종으로 분류됐다.
가는부리도요(slender-billed curlew), 크리스마스섬 뒤쥐(Christmas Island shrew) 등이 포함된다.
생물다양성 위기 `매우 심각'
이 보고서는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의 활동이 야생동물에게 즉각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한다.
물범과 같이 기후 변화에 민감한 종을 보호하는 것은 인류를 돕는 행동과 직결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보전 노력의 시급성을 촉구하는 의미를 지닌다.
IUCN 레드리스트에 등재되는 멸종위기 종의 숫자(위급(CR), 위기(EN), 취약(VU) 범주에 속하는 종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생물 다양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며, 전 세계적으로 보전 노력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IUCN 레드리스트에 등재된 멸종위기 종의 숫자가 증가하는 현상에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장 심각한 원인은 실제로 전 세계 생물 종이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 남획, 오염 등의 인간 활동으로 인해 멸종 위험에 처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종들이 환경 악화로 인해 실제로 더 높은 멸종 위기 범주로 상향 조정(예: '취약'에서 '위기'로)되고 있다.
전체 종의 수가 증가하는 또 다른 주요 이유는 IUCN과 파트너들이 더 많은 종을 새롭게 평가하고 레드리스트에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리스트는 매번 업데이트될 때마다 이전에 평가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특히 덜 연구되었던 식물, 무척추동물, 균류 등)을 포함하거나, 새로운 종으로 분류된 생물을 추가하고 있다.
최신 업데이트(2025년 10월)를 포함하여, IUCN은 현재까지 172,600종 이상의 종을 평가했으며, 이 중 48,600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위급, 위기, 취약 범주 포함).
이 수치는 멸종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종의 비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양서류(41%), 산호(44%), 상어와 가오리(38%) 등 특정 분류군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비율이 매우 높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