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오션테크2025 현장 <사진 News Current>


28일 열린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주최 오션테크 2025에서는 일본 후지산 인근에서 육상 양식장을 만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노르웨이 회사인 프로시마 씨푸드(PROXIMAR SEAFOOD) 사업 개요 및 비전 발표가 주목을 끌었다.

노르웨이 양식장에서 생산된 연어가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오는 대신 도쿄인근 육상 양식장에서 곧바로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극적인 변화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육상 양식은 해상 양식의 단점인 환경오염, 기생충 감염, 포식자들로부터의 공격, 해수면 점유 등의 문제점을 단번에 극복할수 있기 때문에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프로시마 시푸드의 요아킴 니엘슨 대표는 "현지 생산으로 상당한 비용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항공운송이 필요없어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이고, 현지의 식품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식량안보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해 세계 최대 양식기업인 노르웨이 MOWI에 대한 소개에서 윤지현 아쿠아프로 대표는 "대기업형 수산양식 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정책금융 세제지원 등을 통해 자본조달의 여지를 확장해 주고, 환경규제를 강화해 환경친화적인 양식산업에 대한 제도적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계 방향으로 일본 후지산 육상양식장에서 생산된 연어, 가공현장 모습, 가공제품 모습, 양식장 모습 <프로시마 PT자료>

육상 양식의 핵심은 `지속가능성'

프로시마 씨푸드는 CEO인 요아킴 니엘슨(Joachim Nielsen)이 2015년에 설립한 노르웨이 회사로, 오슬로 유로넥스트 성장 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니엘슨 대표는 프리젠테이션에서 "아시아 지역에 대서양 연어(Atlantic Salmon) 양식 기술과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RAS, 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 노하우를 접목하여 일본에서 대규모 육상 양식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생산된 연어는 `후지 아틀란틱 연어'(Fuji Atlantic Salmon)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며, 마루베니 씨푸드(Marubeni Seafoods)와 일본 내 10년 독점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양식 시설은 일본의 상징적인 후지산 근처에 위치하며, 도쿄 수도권(약 3800만 명 규모의 인접 시장)과 가까운 최적의 장소에 있다.

일본 양식은 2022년 10월에 첫 번째 알(eggs)이 부화장에 성공적으로 도입되면서 시작됐다.

1단계(Stage I) 목표 생산량은 5300톤(HOG)이다. 2024년 3분기에 첫 수확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매주 수확하고 있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1058톤의 생체량을 기록중이다. 어류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우수한 등급(Superior grade)이 99% 이상 유지되고 있다.

수입 연어에 비해 현지 생산으로 상당한 비용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프로시마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이다. 장거리 항공 운송 제거로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이며, 어류 복지를 증진하고, 현지 식량 공급 및 식량 안보에 기여한다.

2021년 CICERO로부터 'Dark Green(짙은 녹색)' 등급을 받았고, 일본 신용평가기관 JCR로부터 최고 등급인 'SU1(F)'를 받아 일본 최초의 '블루 지속가능 대출'을 성공시켰다.

육상 양식(RAS)은 전통적인 해상 가두리 양식의 문제점(예: 해수면 점거, 기생충, 포식자, 오염, 어류 탈출)을 완화하며, 계절성이 없어 일 년 내내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시마는 대규모 RAS를 이용한 일본 최초의 국산 대서양 연어 생산 기업이다. 최종 소비자에게 가까운 현지 생산은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최고 수준의 신선도를 제공하며, 일본의 식량 자급률 향상에 기여한다.

니엘슨 대표는 1단계 시설 운영을 기반으로 이미 확립된 경험을 활용하여 생산 능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 및 기타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고려하고 있으며, RAS를 사용하는 선도적인 생산자로 자리매김하여 고성장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블루테크혁신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

윤지현 아쿠아프로 대표는 세계 최대 양식 기업인 노르웨이의 MOWI에 대해 소개하면서 한국형 블루푸드테크 혁신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노르웨이의 성공 모델을 한국의 환경에 맞게 적용하고 최적화하여 MOWI와 같은 대기업형 수산양식 기업을 육성행 한다며 이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양식 산업의 혁신을 위해 정책·제도적 기반 확립 및 금융 지원이 필요한데, 정책 금융, 보증,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규모 확대를 위한 자본 조달 경로를 열어주는게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 인허가, 생물보안, 조세 지원 등 핵심 요소의 현지화 가능성을 검토하여 한국 실정에 맞는 정책 도구를 순차적으로 도입해야 하며 사료-양식-판매를 잇는 통합 가치사슬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법령, 제도 정비와 재정 인센티브를 즉시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민간이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개발을 제안하고, 정부는 제도적 및 재정적 지원을 통해 R&D 협력 모델을 확립하여 기술 혁신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노르웨이의 경우, 수산물 수출세 일부를 연구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기업들이 친환경 인증(ASC 등)을 활용한 사업 전환과 브랜드화 전략을 추진하도록, 정부는 환경 관리 강화 기조를 통한 제도적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

윤 대표는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핵심적인 이유는 양식 산업의 구조적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스크 최소화 및 기술 기반 확보를 위해 정부는 질병 확산과 방역 체계를 제도화하여 질병 및 환경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첨단 기술 도입을 위한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현재 한국은 환경 보호 및 생물 보안 관련 정부 규제가 양식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상황인데, 강력한 규제를 통한 친환경 산업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