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다주택 논란 끝에 강남 아파트 한 채를 처분하고, 계약금으로 국내 주식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찬진 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KB증권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를 방문해 ETF 국내 주식 상품에 가입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를 팔고 받은 계약금 2억원 전액으로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주식 지수형 ETF를 사들였다.

이 아파트는 이날 오후 18억원에 팔렸다. 당초 직전 실거래가보다 4억원 높은 22억원에 내놨다가 지적이 나오자 이날 오전 가격을 낮췄고, 이후 반나절 만에 바로 거래가 이뤄졌다.

이 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강남 아파트 두 채 보유에 관해 질타가 이어지자 처음엔 자녀에게 증여하겠다고 했다가 '아빠 찬스'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매도로 입장을 바꿨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약자 신원은 모르며 부동산에서 알아서 처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아파트 매도 자금으로 ETF를 매수하면서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자금 이동을 직접 보여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금이 부동산이 아닌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생산적 금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정부 기조"라며 "이 원장이 상품 판매를 직접 경험하고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개선할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이 원장이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절차를 통해 ETF 상품에 정식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