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영향 침수된 자메이카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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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멜리사는 현재 최고 등급인 5등급 상태로 자메이카를 강타했으며, 광범위한 침수와 통신망 두절 등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리케인 멜리사는 2025년 10월 28일 오후 1시경 자메이카 뉴호프 인근에 풍속 시속 약 290km의 5등급 상태로 상륙했다. 이는 자메이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174년 만의 최악의 폭풍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신들을 정리하면 5등급 (최고 등급) 멜리사는 풍속 290km으로 자메이카 전역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범위한 침수로 인해 병원, 대피소, 공공 인프라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일부 지역은 인터넷 연결률이 2%에 불과하다. 도로 및 다리 침수로 외딴 지역으로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이고, 홍수로 인해 악어가 주거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자메이카 정부는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경계령을 발령하고, 해안가 및 저지대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를 명령했다.
이 허리케인은 1988년 자메이카를 강타한 허리케인 ‘길버트’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5등급으로 상륙한 사례이며, 이동 속도가 느려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허리케인 멜리사가 갑자기 강해진 이유
3등급(시속 약 180km) → 5등급(시속 약 296km)까지 24시간 이내에 급상승했는데,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마이클과 유사한 강화 속도로, 매우 드문 현상이다.
중심 기압이 892hPa까지 떨어지며, 대서양 허리케인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로 기록됐다.
원인으로는 카리브해의 이례적으로 따뜻한 해수 온도와 느린 이동 속도가 거론된다.
멜리사는 카리브해의 매우 따뜻한 해역을 지나며 에너지를 빠르게 흡수했다.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허리케인은 더 많은 수증기를 흡수해 강해지는데, 이번 경우는 역대급 고온이었다.
또 멜리사는 시속 약 8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한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며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폭우와 강풍이 장시간 지속되며 피해가 더욱 커졌다.
표층뿐 아니라 심층 해수까지 높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허리케인이 해수면을 식히더라도 에너지원이 계속 공급됐는데, 이는 빠른 강화(rapid intensification)의 전형적인 조건으로 일컬어진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급격한 강화 현상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에 영향을 미칠까?
허리케인 멜리사는 현재까지 미국 본토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허리케인 멜리사는 자메이카를 강타한 뒤 쿠바와 바하마를 지나 북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 본토에는 상륙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에 간접 영향은 불가피하다.멜리사의 북동진 경로에 따라 플로리다 남부나 동부 해안에 간접적인 파도나 해일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카리브해와 바하마를 오가는 항공편 및 크루즈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미국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은 일정 변경 가능성이 있다.
미 공군 기상정찰대(허리케인 헌터)가 멜리사의 내부를 비행하며 정밀한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확한 경로 예측과 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멜리사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 중이며, 미국 남동부 해안에 대한 경계 수준은 낮은 상태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