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금을 찾는다면, 이 ROV(원격조정로봇)는 금을 찾지 못할 것이다. 바닷속 금은 농도가 너무 낮아서 1조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추진되는 심해 채굴 프로젝트들은 망간 니켈 등 새로운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광물들을 겨냥한다. 위 사진은 ROV 딥 디스커버러가 대서양 블록 캐니언의 지형을 조사하는 모습이다. NOA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핵심 광물 확보 국가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은 지난 12일 버지니아 해안 연방 해역에서 광물 채굴권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30여 년 만에 세 번째로 시행되는 이번 조치는 미국 대륙붕 외곽 해역의 막대한 광물 잠재력을 활용하고 국가의 경제적, 전략적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BOEM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다.
이에 따르면 해양에너지관리국(BOEM) 국장 대행 맷 지아코나는 "미국의 경제적 활력과 국가 안보는 핵심 광물에 대한 안정적인 접근에 달려 있다. 책임감 있는 해상 광구 임대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는 해외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래 기술이 미국의 혁신에 의해 주도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BOEM은 미국 본토보다 넓은 32억 에이커에 달하는 대륙붕 외곽 지역을 관할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14285호인 `미국의 해양 핵심 광물 및 자원 개발 촉진'은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양 광물 자원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5년 11월 13일, BOEM은 미국에 본사를 둔 오디세이 마린 익스플로레이션(Odyssey Marine Exploration)으로부터 버지니아 해안의 중광물 모래 및 인광석 탐사를 위한 비공개 임대 판매 요청서를 접수했다. 이 요청서 접수를 시작으로 BOEM은 공식 검토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다음 단계는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이 연방 관보에 정보 및 관심 표명 요청 공고를 게재하고, 이 공고를 통해 각 주, 원주민 공동체, 해양 이용자, 업계 관계자, 정부 기관 및 일반 대중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버지니아주의 이번 계획은 태평양 지역의 유사한 해저 광물 개발 노력에 따른 것이다. 지난 11월 10일, BOEM은 미국령 사모아 해역의 탐사 지역 지정을 완료하고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 해역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태평양 영토 내 해저 광물 상업적 임대를 향한 첫 번째 구체적인 조치다.
미국 내무부가 6월에 승인 절차 간소화를 위해 발표한 정책 변경 이후 해상 광물 개발 추진이 가속화되었다. 주요 변경 사항에는 탐사 허가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공식적인 정보 요청이나 합동 태스크포스 구성 없이 잠재적 개발 지역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잠재적으로 수개월 또는 수년의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애덤 수에스 국무부 차관 대행은 “우리는 경제를 지탱하고 국가 안보를 보호하며 현대 생활을 뒷받침하는 핵심 광물 자원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지연을 없애고 강력한 환경 보호 조치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는 지역 사회와 국가 모두를 강화하는 책임 있는 개발을 위한 명확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해역에는 망간, 니켈, 구리 및 기타 제조, 기술 및 국방 분야에 필수적인 중요 광물이 풍부한 다금속 단괴가 약 10억 톤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령 사모아 사업은 임파서블 메탈스가 2025년 4월 BOEM에 공식적인 광구 매각 요청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이는 3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은 자국 영해 내 광구 개발을 허가할 수 있지만, 국제 해역은 관할권 문제가 복잡하다.
이러한 계획들은 해양 생물 다양성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환경 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