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볼티모어 다리 충돌 사고, 선박 정전이 원인일 가능성..."충돌 전 두 차례 정전"

미 교통안전국 예비조사 결과..."출항 직전에도 정전 겪어"

윤구현기자 승인 2024.05.15 11:18 | 최종 수정 2024.05.15 12:37 의견 0
미국 볼티모어항 인근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카고 선 충돌사고로 붕괴한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3월 미국 볼티모어 키 브리지에 충돌한 카고선 `달리'는 충돌 직전 두 차례나 정전을 겪었으며 충돌 하루 전 정박중에도 두 차례 정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CNN보도에 따르면 미국 교통안전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예비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24쪽에 달하는 조사 보고서는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사고는 길이 2574m의 철골 다리를 붕괴시켰고, 6명의 건설노동자들을 사망케 했으며 볼티모어 항으로의 선박운항을 중단시켰다.

보고서는 사고 당시 선박이 교량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선박 길이의 3배 정도 거리를 남겼을 때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박의 프로펠러 작동에 필요한 여러 개의 펌프가 정지했으며 방향타가 먹히지 않게 됐다는 것이.

사고 당시 선박은 보조항해사가 운행하고 있었고, 출항전 선박의 선장은 배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선박 근무자들에게 약물이나 알코올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선박 연료가 오염됐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또 사고 선박이 항구에 정박해 있는 동안 두 차례나 정전이 발생했는데, 하나는 조작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일단 정박중 일어난 정전과 교량 충돌 사고 사이의 연관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조사단의 예비조사 결과는 사고원인에 대해 특정하지 않았는데, 이번 예비조사에 대해 조사단은 전체적으로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정밀조사의 일부분이라는 걸 강조했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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