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의 역사적 의미

"한국 조선업은 한국전쟁 이후 미 함정 수리하면서 기술 축적
60여년이 흘러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다시 진출...큰 의미"

윤구현기자 승인 2024.08.16 17:31 | 최종 수정 2024.08.16 18:03 의견 0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한화오션이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고 알려지면서 미해군과 한국 조선업 사이의 깊은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조선업 태동기에 지금은 민영화됐지만 대한조선공사가 미군 선박수리를 하면서 기술력을 키워 현재 우리 조선사들의 역량이 세계 최고수준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미 정부가 유지·보수 역량을 갖춘 조선업체와 맺는 인증협약이다.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은 미 해군의 함정 정비 비를 맡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1월 미 해군에 협약의사를 제시했고, 실사를 거쳐 최근 협약 쳬결에 이르렀다.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MSRA 인증 기간을 7개월로 단축했다.

한화오션은 특히 최근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를 통해 MRO사업과 함께 함정 신조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전략적 움직임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조선업계 원로들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 시장 진출은 기대할 만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은 한진중공업으로 바뀐 대한조선공사가 미국 선박수리를 통해 기반을 다졌었다는 것이다.

대한조선공사는 최초의 현대식 조선소였는데, 일제강점기때 출범해 대한민국 건국이후 국영기업으로 운영됐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미군 함정 수리를 수주하며 외화획득과 기술축적을 동시에 이루며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의 동맹 강화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즉 미국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맞추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던 우리 조선업이 6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 해군 MRO사업을 다시 맡게 된다는 점에서 가슴 뿌듯하다는 반응이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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