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기업 3분기 실적 중간 점검해보니...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방긋'

한화오션은 실적 개선 더뎌
팬오션 호실적...동원F&B도 호전

윤구현기자 승인 2024.11.02 10:44 | 최종 수정 2024.11.04 11:30 의견 0
팬오션이 실증 운항에 나선 자율운항선박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천9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77.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2천4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순이익은 1천764억원으로 49% 줄었다.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이 2023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로 이어졌다고 HD한국조선해양은 전했다.

주요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이 매출 3조6천92억원, 영업이익 2천61억원을 거두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증권가의 호평을 이끌었다.

삼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천1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6.1%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시장이 원하는 삼박자를 모두 갖춘 조선사"라고 평가했다.

강경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이탈리아 에니(ENI) 사의 FLNG(천연가스 생산설비 선박) 2호기 '코랄 술' 수주 시점이 임박했다면서 "해양 수주 모멘텀(상승동력)에 주목할 때"라고 짚었다.

그는 "공사비 25억 달러 규모 FLNG를 추가 수주하면서 연 2조원대 해양 매출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주 잔고의 규모와 질, 공정 안정성, 해양 수익성까지 갖춘 조선사는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면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7천500원을 유지했다.

반면 조선 빅3의 일원인 한화오션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NH투자증권은 조선사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 관해 지난달 30일 "상선 건조 공정은 안정화했으나 수익성의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4만1천원에서 3만8천원으로 내렸다.

정연승 연구원은 "군함 수출의 매출 반영 시점을 예상보다는 1년 늦은 2027년부터로 바꿨고 환율 변동에 따른 해양 부문의 수익성 변동을 감안해 중장기 수익성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상선 공정은 안정화 단계지만 일부 지연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내년엔 LNG선의 매출 비중이 늘고 공정 지연의 여파가 해소되며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약 80억달러(11조601억원)의 신규 수주가 예측되며, 하반기 특수선(울산급 구축함·한국형 차기 구축함)의 수주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 해운사 가운데 하나인 팬오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천2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2천76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순이익은 1천309억원으로 434.5%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3조4천857억원, 영업이익 3천6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14% 상승했다.

팬오션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동 및 동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하는 데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시황을 낙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팬오션은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및 시장 대응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증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기반으로 '글로벌 리딩 해운물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산 분야의 대표기업인 동원F&B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1% 늘어난 6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1조2천203억원으로 1.1%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한 484억원이다. 매출은 1.7% 늘어난 5천917억원을 기록했다.

참치액과 명절 선물 세트 판매가 늘었고 국물 요리, 냉동식품 등 가정간편식(HMR)과 유제품 부문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동원F&B는 설명했다.

자회사인 종합식품기업 동원홈푸드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동원홈푸드는 단체급식 및 급식 식자재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고, 조미식품 사업도 저당·저열량 소스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중심으로 국내외 판매가 늘며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참치액, 간편식 등 일반 식품 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외형 확장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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