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0일 오전 경남 산청군 신안면 산청대로 구간에 전날 발생한 호우·산사태로 토사가 쏟아져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25.7.20
"스페인 대홍수에 최소 95명 사망...기후변화 뉴노멀에 적응 실패"
"9m 높이 쓰나미...미 텍사스 홍수에 사망 110명"
"미국 뉴저지주 기습폭우로 2명 사망...뉴욕 지하철 또 침수"
"미국 서부 잿더미 만드는 대형산불...기후변화가 주범"
"물난리 한번에 사망·실종 30여명 … 기후 인프라를 국정과제로"
최근 지구촌에서 벌어진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를 다룬 기사들의 제목들이다. 지구촌에서 지역적 예외없이 재난이 빚어졌고, 모두 평소와는 다른 급격하고 파괴적인 양상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드러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내린 폭우로 사망·실종 등 인명 피해가 30여 명에 달하고, 1만3000명 넘는 이재민이 생겼다.
시간당 100㎜ 넘는 '괴물 폭우'로 며칠 새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폭우와 폭염, 산불, 지진 등 재난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번 호우와 산사태로 10명이 숨진 경남 산청군은 지난 3월 경상도 곳곳을 태운 초대형 산불의 최대 피해 지역이기도 하다.
2년 전에는 장대비에 청주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숨진 일도 있었다. 폭우가 끝나면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이 다가올 것이고, 봄·가을에는 산불과 냉해 피해도 걱정해야 한다.
급격하고 파괴적인 기후의 공습은 이제 지구촌 어디에서도 피할 곳이 없다는 걸 입증했다.
외신에 의하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 같은 도시는 한 때 기후 피난처로 여겨졌지만 허리케인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결국 기후 변화는 전 지구적 문제이며, 단순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사회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재난에 대비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기후 예측·예보시스템 개선, 빗물 저장용량 확충, 산사태 방지 등이 시급하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