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록적인 여름 이후, 스빌바르 군도에 눈과 얼음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모습. 이 사진은 2024년 8월 볼터스카레트(Bolterskaret) 상공에서 스발바르 제도 노르덴스키올란드(Nordenskiöldland)의 플로그브렌(Plogbreen)과 달부르크브렌(Dalburgbreen)을 바라보며 촬영되었다. 사진: 케틸 이삭센/노르웨이 기상청


노르웨이의 빙하 과학자 토마스 비카마르 슐러는 20년 넘게 북극에 있는 노르웨이 군도인 스발바르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빙하를 연구해 왔다. 이 군도는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그는 얼음이 조금씩 녹는 것을 보았지만, 2024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오슬로대학 지구과학 교수이기도 한 슐러는 "저희 연구 모델은 정상 수준을 훨씬 넘는 매우 높은 용융량을 가리켰다. 처음에는 모델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지만, 현장 방문 후 계산 결과가 실제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됐다"라고 오슬로 대학교 뉴스 20일자에 말했다.

이에 따르면 보통 얼음이 거의 녹지 않는 콩스베겐 빙하의 높은 곳에 위치한 측정 지점에서 이런 놀라운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얼음이 2m 넘게 녹아내렸다. 정말 극심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2024년 여름은 스발바르에서 기록된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

유럽 ​​본토 최대 빙모인 요스테달스브렌 크기의 얼음이 사라져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스발바르 빙하에서 약 61.7기가톤의 얼음이 사라졌으며, 그중 상당수가 단 6주 만에 사라졌다. 이는 유럽 본토에서 가장 큰 빙하인 요스테달스브렌 전체의 얼음량과 거의 맞먹는 양이다.

슐러는 "그것은 엄청난 양의 물로, 오슬로 도시 전체를 130m 이상의 물로 덮을 수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스발바르의 2024년 기록적인 여름: 북극 빙하 융해에 대한 초기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PNAS) 에 게재되었다 . 이 연구는 오슬로 대학교 지구과학과, 노르웨이 기상청(MET Norway), 노르웨이 지도 제작국(Norwegian Mapping Authority), 그리고 노르웨이 극지연구소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스발바르와 바렌츠해 주변의 다른 지역에서는 2024년에 총 100기가톤이 넘는 얼음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은 작년 해수면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해수면은 매년 약 3.7mm 씩 상승하고 있다 . 이 중 약 절반은 온난화로 인한 물의 팽창 때문이다. 나머지 절반은 육지의 얼음이 녹아 바다로 흘러든 결과다.

슐러는 "2024년 해수면 상승의 최대 10%는 스발바르 제도의 해빙 현상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북쪽의 작은 군도 하나만으로도 0.16mm의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걸 의미한다. 엄청난 상승이다"라고 슐러는 오슬로대학 뉴스에 말했다.

따듯해진 대기와 달궈진 바닷물이 2024년의 뜨거운 여름으로 이어져

작년 스발바르에서 엄청난 해빙이 발생한 원인은 기록적인 고온과 습한 공기, 따뜻한 바닷물 등이다.

노르웨이 기상청의 기후 연구원인 케칠 아이작센은 "스발바르 제도 남서쪽의 저기압과 동쪽의 고기압으로 인한 정체된 기상 패턴으로 기단이 제자리를 유지했었고, 동시에 바렌츠해와 노르웨이해는 해양성 폭염의 영향을 받았으며,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최대 5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8월 기온은 평소보다 3.7도 높았고, 지역별 편차는 6도 이상이었다.

서서히 드러나는 미래의 모습

노르웨이 기상청의 기후 연구원인 라스무스 베네스타드는 "작년에 ​​우리가 본 일은 앞으로 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스타드는 "모델에 따르면 이러한 기온은 20~30년 안에 노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석 에너지원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만약 우리의 배출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2024년에 기록된 기온은 세기말에는 스발바르에서 시원한 여름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북극의 빙하는 더 많이 녹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해수면이 더 빨리 상승하고 스발바르와 나머지 북극 지역의 자연에 영향이 스며들 것이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