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선박과 충돌해 붕괴한 볼티모어항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볼티모어의 유명 다리에 부딪혀 무너지게 한 컨테이너선(M/V 달리)의 선주가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선박 배전반 시스템의 결함으로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와 충돌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gCaptai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그레이스오션(Grace Ocean Private Limited)와 시너지마린(Synergy Marine PTE Ltd)은 지난 7월 31일 펜실베니아 동부 연방 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해양 전문 로펌인 블랭크롬( Blank Rome)과 듀앤모리스(Duane Morris)가 제출한 고소장은 현대중공업이 "배선 연결이 안전하지 않고 안전한지 확인할 수 없으며 정상 작동 중에 연결이 끊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배전반을 잘못 설계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소장에 따르면 이러한 설계 결함으로 인해 선박이 볼티모어 항구를 출발하는 동안 두 번의 정전이 발생하여 선박이 다리로 표류하게 됐다고 gCaptain은 보도했다.
한편 볼티모어 교량 충돌사고는 2024년 3월 26일 다리가 선박에 부딪히면서 무너진 걸 가리키는데, 6명이 사망했다. 이 충돌로 인해 볼티모어 항구를 통한 해상 운송에 차질이 발생했었다.
포트 맥헨리 해협은 2024년 6월 10일 다시 열렸다.
이 사건은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에서 조사 중이다. 이 위원회의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선박인 달리는 다리에 접근하는 동안 두 번의 정전을 경험했다. 위원회는 선박 출발 후 첫 번째 정전은 차단기 HR1과 LR1의 예상치 못한 작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gCaptain이 보도했다.
이와관련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소장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선박은 사고 당시 이미 인도된지 상당 시일이 흘렀고, 언급되는 결함에 관한 문제 제기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