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명예회장 두 번째 홀인원...그의 업적도 다시 화제

선장 거쳐 원양기업 일군 뒤 대기업그룹으로 발전시킨 `신화적 인물'

무역협회장·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 등 국가발전에도 크게 기여

윤구현기자 승인 2024.05.16 22:17 의견 0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드라이버로 티샷하는 모습. [사진 = 동원그룹 제공]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90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홀인원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업적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은 지난 3월3일 경기도 군포시 안양컨트리클럽에서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 명예회장은 1935년생으로 한국식 나이로 올해 90세다.

당시 김 명예회장은 4번홀(파3) 티박스에서 5번 유틸리티 클럽을 이용해 155m 떨어진 홀컵으로 단번에 집어넣었다.

김 명예회장은 75세 때 ‘에이지 슈트(age shoot·18홀 스코어가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것)’를 기록했다. 3오버파 75타였다.

그는 근래에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골프를 즐기는데, 세 번의 라운드 중 한 번꼴로 에이지 슈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명예회장은 골프를 치러 가면 18홀 중 절반은 카트를 타지 않고 걷는다고 한다.

지난 1969년 설립된 동원그룹은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 산하에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스타키스트 등 18개 자회사와 26개 손자회사 등을 보유한 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동원그룹의 매출액은 지난해 10조원(단순 합산 기준)을 돌파했다.

경영다각화를 통해 금융(한국투자증권)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국가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는데, 한국무역협회장과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위원장으로서 공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특히 1996년 해양수산부 발족에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에 걸맞는 통합 해양행정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가 쓴 `거센 파도를 헤치며', `남태평양에서', '바다의 보고'는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그의 집무실에 걸려 있던 거꾸로 된 세계지도는 세계와 바다를 바라보는 그의 선각자적 혜안과 혁신적 기업인으로서의 면모를 상징했다.

홍승용 전 인하대 총장(전 국가교육과학기술위원회 부의장)은 김 명예회장에 대해 "세상은 그를 장보고의 환생이라고도 하고 바다대통령으로 일컫기도 한다"며 "그의 삶과 업적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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