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멸종위기 동물들을 3D영상으로 상영하는 `위기동물 보호 캠페인'이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편 눈표범(4월), 2편 흰머리수리(7월)에 이어 최근에 기획한 3편 바다사자까지 국제적 멸종 위기종들을 3D 이미지로 역동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
부경대 지오매틱연구소 조성억 교수는 "지구에 사는 동물을 대표하는 눈표범이나 바다사자,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수리가 멸종해 간다는 사실을 통해 기후위기의 실상을 깨닫게 해주는 동시에 이를 실감나게 표현한 LG전자의 기술력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하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또 지구의 온도, 대기구성 등이 바뀌고 있지만 이를 실생활에서는 느끼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에서 이를 전파한 이번 캠페인의 의미에 주목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신영범 박사는 "극지방 해빙이 녹는 장면이나 갑작스런 폭우 정도 외에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지구온난화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며 "멸종위기 동물들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는 의미가 있는듯 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LG전자가 타임스스퀘어에 공개한 눈표범 및 흰머리수리 영상은 지금까지 3600만명의 타임스스퀘어 방문객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눈표범·흰머리수리·바다사자·그린란드 순록···
LG전자는 지난 4월 16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LG전자와 함께 하는 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눈표범의 역동적 이미지를 3D로 구현한 영상으로, 기후 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알리고 탄소 배출과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연말까지 △눈표범 △흰머리수리 △바다사자 △그린란드 순록 등 총 4종의 멸종위기종을 다뤄 대중들의 탄소 저감 노력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4월에 이어 7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손잡고 멸종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을 펼쳤다.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춰 미국의 국조이자 멸종위기종인 흰머리수리를 테마로 정했는데 뉴욕을 대표하는 인기 스포츠 팀인 뉴욕 양키스가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에서 멸종 위기 동물의 `상징적 입양(Symbolic Adoption)' 행사를 열었다.
상징적 입양은 야생 서식지 복원 및 연구에 기부하면 동물 인형과 입양 증명서 등을 보내주는 자선활동이다.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들에게 LG전자의 ‘상징적 입양’ 인증서를 제공했으며, 미국 내에서 ‘흰머리수리’를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을 표기한 지도와 망원경도 증정했다.
이 행사에서 마련된 기부금은 연내 미국 국립야생동물연맹 (National Wildlife Federation)이 미국 전역에서 나무 심기 활동을 펼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현지시각 7월 1일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흰머리수리’의 강렬한 존재감을 3D 영상으로 전달했다.
뉴욕 상공을 배회하던 ‘흰머리수리’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그랜드 캐니언으로 향하는 모습을 담았다.
또 최근에는 멸종 위기 동물인 바다사자를 알리는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해양 쓰레기와 지구 온난화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 부족에 시달리는 ‘바다사자’의 모습을 3D로 보여주며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전한다.
‘바다사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 동물로, 지난 40여 년간 개체 수가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영상은 현지시각 22일부터 시작된 뉴욕 기후 주간(Climate Week NYC)에 맞춰 공개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맑은 바다, 좋은 삶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 기후 주간은 국제 비영리 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 이 뉴욕시 및 유엔 총회와 협력하여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대규모 기후 행사다.
올해는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총 8일간 열리며, 세계 각 국의 정부·기업·시민단체가 모여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스페인에서는 스마트그린씨즈(Smart Green Seas), 인도에서는 `LG 그린 커버(LG Green Cover)'
LG전자의 ESG경영은 전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생물 다양성 보호 활동을 펼치며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위한 실천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에서는 지중해에 탄소 흡수에 효과적인 해초를 심는 ‘스마트 그린 씨즈(Smart Green Seas)’ 캠페인을 통해 해양환경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해초는 광합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죽으면서 바다 밑으로 가라 앉으면서 최종적으로 대기 및 해수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스페인 ‘스마트 그린 트리(Smart Green Trees)’ △사우디아라비아 ‘LG 얄라 그린(LG Yalla Green)’ △인도 ‘LG 그린 커버(LG Green Cover)’ △인도네시아 ‘LG 러브스 그린(LG Loves Green)’ 등 나무 심기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또 △독일 ‘에너지 고효율 제품 판매 금액 기부’ △태국 ‘해양 보호 자원봉사’ △대만 ‘디스커버리 협업’ 등 각국 실정에 맞춘 친환경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모두의 보다 나은 삶'
지구온난화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지구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LG전자의 캠페인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약 79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세스(@dudewithsign)’와 협업해 캠페인의 주목도를 높혔다.
세스는 뉴욕 거리에서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혼자 들어 유명해진 미국인 인플루언서로, 타임스스퀘어에서 멸종 위기 동물에 관한 피켓을 들고 이를 SNS에 업로드 해 메시지를 확산시켰다.
또한 글로벌 교육 전문업체 ‘디스커버리 에듀케이션(Discovery Education)’ 및 미국 국립야생동물연합과 협력해 멸종 위기 동물 관련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미국 1만여 개 학교에 온라인으로 무료 배포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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