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타호 호수에 등장한 하늘을 나는 전기 페리
스웨덴 칸델라사의 전기 수중익선...교통혼잡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도 없어
타호 호 남북을 30분만에 가로질러...기존 육로의 2시간 대비 대폭 줄어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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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8:11 | 최종 수정 2024.11.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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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물자의 왕래가 많은 미국 오대호 가운데 하나인 타호호에서 세계 최초의 수중익선 페리 운항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화제의 배는 세계 최초의 전기 수중익선 페리인 칸델라 P-12이다.
이 페리는 무공해를 자랑하는데, 타호 지역 주민과 관광객은 호수의 남북을 연결하는 이 페리를 통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페리를 내놓은 스웨덴 칸델라의 21일자(현지시간) 자료에 의하면 칸델라 P-12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선박으로 운행 거리가 가장 길고 디젤 동력 선박보다 운영 비용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운송 분야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박이다.
이 페리를 계기로 미국에 전기 수중익선 여객선이 도입되어 해상 운송의 탈탄소화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자료에 따르면 타호 호수는 일 년 내내 1,500만 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특히 겨울철에는 교통혼잡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행객들은 폭설로 인한 도로 폐쇄로 인해 긴 차량 행렬에 갇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여름철에도 호수의 수상 활동과 자전거, 하이킹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은 교통 체증에 직면해 왔다.
미국 플라이타호(FlyTahoe)와 기술 기업 칸델라(Candela)는 최근 스웨덴의 스톡홀름 수로에서 첫 운항을 시작한 세계 최초의 비행 전기 페리선인 칸델라 P-12를 도입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플라이타호는 30분 간격으로 호수를 횡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같은 경로의 소요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P-12는 세계 최초의 전기 페리로, 장거리 운항과 빠른 속도, 에너지 효율의 혁신을 결합하여 수상 운송의 '게임 체인저'로 칭송받고 있다.
이 30인승 선박은 컴퓨터로 제어되는 수중 날개인 하이드로포일(hydrofoil) 기술을 사용하여 파도와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수면 위를 고속으로 비행한다.
이 날개는 선체를 물 위로 들어 올려 항력을 크게 줄이고 기존 선박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무려 80%까지 줄인다.
이 덕분에 P-12는 화석 연료 대신 재생 가능한 전기로 추진되며 고속에서도 파도 위를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다.
뱃멀미가 잦은 승객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첨단 선박의 컴퓨터 비행 컨트롤러는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파도 위와 바람 속에서 균형을 잡아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스웨덴 기술 기업 칸델라의 설립자 겸 CEO인 구스타프 하셀스코그(Gustav Hasselskog)는 “날개가 공기 대신 물속에서 날아간다는 점을 제외하면 P-12의 원리는 제트기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P-12의 순항 속도는 25노트(약 30마일)로 전기 선박 중 가장 빠르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단축하고자 하는 통근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플라이타호 페리는 호수의 북부와 남부를 30분 이내에 연결할 수 있는데, 이 구간은 겨울철에는 운전으로 2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깊은 호수인 타호 호수는 얼지 않기 때문에 페리는 일 년 내내 운행할 수 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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