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양경비대 쇄빙선 `힐리' <사진=미 해양경비대>


미국 정부가 전략적 가치가 점증하고 있는 북극해 장악을 위해 최대 9척의 극지방 쇄빙선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북극해가 무역로로서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고, 전략 광물이 다량 매장돼 있음이 확인되면서 북극해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해 열강들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영토확보 계획을 확고히 밝혀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중국에 의해 장악되다시피한 조선업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쇄빙선 건조 계획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해 우리 정부는 북극경쟁시대에 본격 대비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옮기면서 부울경 지역을 북극항로의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극지연구소는 북극 해역에 대한 기초연구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열강들의 각축이 벌어지고 있는 북극해역에서 우리의 입지를 어느정도 확보할지 주목된다.

다만 북극해역이 급속히 온난화되면서 화물이동로서 가치가 올라가고 있기는 하지만 계절적으로 배가 다닐수 있는 기간이 한정돼 있고, 비록 얼음이 녹고 있기는 하지만 유빙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컨테이너 정기선이 다니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기는 하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세금 및 지출 법안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북극에서 미국 해안경비대 쇄빙선 함대 확대에 86억 달러 이상을 배정했다.

이 자금에는 △최대 3척의 새로운 대형 해안경비대 극지 보안 커터 구매에 43억 달러, △중형 북극 보안 커터 구매에 35억 달러, △추가 경량 및 중형 쇄빙 커터 구매에 8억 1600만 달러가 포함된다

커터는 65피트 이상의 선박을 가리키는데, 해안경비대의 커터는 강화된 선체와 맞춤형 각도를 적용한 선수를 갖추어 바다에서의 쇄빙 작업에 적합하게 설계된다.

해안경비대는 북극 항해 시대에 대비한 쇄빙선 8~9척을 배치하기를 희망하는데, 현재 함대는 3척뿐이다.

미국 조선업 부활의 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조선업 및 해군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조선업 부활을 추진해 왔다. 올해 초 그는 중국 선박과 선박-육상 크레인을 포함한 항만 장비에 관세와 수수료를 부과하는 별도의 계획을 발표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가 줄어들면서, 북극해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주요 경제권과 연결하는 무역로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극 해상 교통로 개발 및 방위력 강화를 위해 협력해 왔다 . 미국, 캐나다, 핀란드는 작년에 `ICE 협정'이라는 3자 파트너십을 발표했는데, 이 협정은 향후 10년 동안 70~90척의 쇄빙선으로 구성된 함대를 건조하는 걸 포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이 북극의 안보 강화를 위해 최대 40척의 신규 쇄빙선을 확보할 것을 ​​거듭 촉구해 왔다. 이 쇄빙선들은 기업들의 물류를 지원하고, 이 지역에서 석유, 가스, 광물 개발을 위한 공급망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는 57척의 쇄빙선과 쇄빙 순찰선을 보유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은 훨씬 작은 함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함대 증강에도 투자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5월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미국의 영향력에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약속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