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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상업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핵심 산업 부흥을 위해 무려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안보 및 탄력성 이니셔티브'(Security and Resiliency Initiative)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이 가운데 1조 달러는 핵심광물 및 첨단산업을 위해 직접 투자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AI 우주개발 등 첨단산업 경쟁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다.

핵심 산업군에는 조선 방산 배터리 등도 포함돼 있어 한국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니셔티브의 총 규모는 1.5조 달러에 달하며 향후 10년간 진행된다.

은행은 미국의 경제 안보와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산업 지원에 쓰인다고 그 목적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원래 1조 달러 규모였던 금융 지원을 50% 늘려 총 1.5조 달러로 확대했다는 것이다.

중점 분야는 모두 미국의 경쟁력과 직접 연결되는데, △공급망 및 첨단 제조: 핵심 광물, 의약품 원료, 로봇 등 △국방 및 항공우주: 자율 시스템, 드론, 차세대 통신 기술 △에너지 독립 및 회복력: 배터리 저장, 전력망 회복력, 분산 에너지 △ 프런티어 및 전략 기술: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양자 컴퓨팅 등이다.

총 27개 세부 산업군으로 분류되는데, 예를들어 조선, 핵에너지, 나노소재 등이다.

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 지원이 이뤄지며 금융 자문, 자본 투자, 전략적 제조 촉진 등의 형태를 띄게 된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외부 자문위원회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팬데믹, 공급망 재편...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

CEO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미국이 핵심 광물, 제품, 제조업에서 신뢰할 수 없는 공급원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의 글로벌 공급망 혼란(예: 팬데믹, 지정학적 갈등 등)을 통해 미국 내 제조 기반과 전략 산업의 회복력 부족이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공급망 강화와 전략적 자립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AI, 양자 컴퓨팅, 사이버보안 등 프런티어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민간 자본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정책적 변화와 투자기회 포착이라는 상업적 유인도 작용했다.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반도체법(CHIPS Act),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산업 육성 정책과 발맞춰 민간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전략도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회사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은 곧 국가 안보의 기반”이라는 철학 아래,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전략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자임한다고 밝혔다.

조선 분야, 핵심 산업으로 평가

이번 이니셔티브는 조선 분야를 미국의 경제 안보와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핵심 산업 중 하나로 간주했다. 국방·에너지·기술 분야와 함께 전략적으로 중요한 제조업으로 분류됐다.

투자 대상에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선박 유지보수(MRO), 인력 양성, 공급망 재구축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됐는데, 이는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내 조선소 프로젝트나 기술 이전, 공동 투자 등에서 참여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미국 내 조선소 건설 및 방산 기술 강화에 따라 한국 조선업체(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기술 및 인력 협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방산·배터리 분야 협력 기회 확대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와 함께 금융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니셔티브는 미국 내 제조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므로, 한국 기업의 미국 현지 공장 설립 및 확장이 JP모건체이스의 금융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AI, 로봇, 사이버보안 등 전략 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미국의 수요와 맞물릴 경우 협력 기회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공급망 자립 전략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디커플링 흐름과 맞물려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에게 중간재 공급처로서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쟁 심화라는 리스크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