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프랑스 서부 라로셀로 향하는 A10 도로가 눈에 덮혀 있다 [AFP=연합뉴스]

새해 초 북극발 한파와 폭설이 유럽 전역을 강타하며 인명 피해와 교통 마비가 속출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 기준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프랑스 남서부 랑드 지역에서 빙판길 교통사고로 3명, 파리 인근(일드프랑스)에서 2명이 숨졌다.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에 맞아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이 밖에 빙판길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수십 명에 달하며, 일부 산간 지역 마을들이 고립되었다.

교통 및 물류 마비가 빚어지고 있는데, 유럽의 주요 허브 공항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이틀간 약 1,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었고,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40%)과 오를리 공항(25%)의 항공편이 대거 결항되었다.

도로 및 철도도 마찬가지여서 파리 외곽 도로의 정체 구간이 한때 1,000km에 달해 평소보다 3배 이상의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네덜란드 국철(NS)은 암스테르담 인근 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했으며, 영국과 독일에서도 선로 결빙으로 인한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별 주요 상황 및 기록을 보면 영국 일부 지역에서 영하 12.5도를 기록했으며, 스코틀랜드 수백 개 학교가 휴교했다.

독일 남부 및 동부에서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이 기록됐으며, 베를린 등 주요 도시에 폭설이 내렸다.

프랑스는 파리 포함 38개 지역에 폭설·빙판 사태로 황색/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북유럽의 경우 스웨덴·핀란드 북부에서 영하 40도 안팎의 기록적 한파가 나타났다.

발칸반도이 경우 사라예보에 최대 40cm 폭설이 내렸으며, 세르비아 등에서 전력 및 용수 공급 차질이 빚어졌다.

프랑스는 한파로 인해 난방 수요가 치솟으며 전력 소비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함부르크, 로테르담 등 주요 항만의 터미널 운영이 저하되어 내륙 운송과 화물 수집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북극의 역습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북극의 역습'로 설명한다.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북극의 얼음이 녹고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 오히려 북극의 한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중위도 지역에 극단적인 한파와 폭설이 잦아진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성층권 돌연 승온(Sudden Stratospheric Warming)' 현상이다.

북극 상공 성층권의 기온이 갑자기 수십 도 이상 상승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어 두던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약해지거나 갈라졌다.

그 결과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 차이가 줄어들면서, 강하게 직선으로 흐르던 제트기류가 힘을 잃으면서 차가운 북극 공기가 남하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춥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엄청난 양의 눈이 내린 것은 기단 간의 충돌 때문이다.

북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북극 기단이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지중해성 저기압 및 대서양 저기압과 유럽 상공에서 정면으로 충돌, 강력한 눈구름대가 형성되었고, 특히 프랑스, 네덜란드, 발칸반도 지역에 집중적인 폭설을 뿌리는 에너지원이 되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