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피해 지역 알타데나에 놓인 "매물 아님" 표지판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미국에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연재해가 역대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으며, 총 23건의 재해로 115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클라이밋센트럴(Climate Central)에 따르면 2025년 1월 로스앤젤레스 산불은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사건이자, 기록상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산불이었다. 612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액을 발생시킨 이 참혹한 화재는 이전 최고 기록 산불보다 약 두 배나 많은 비용을 초래했다.

2025년에는 악천후로 인해 사상 최대 규모인 21건의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재해가 발생했으며, 이는 미국 중부 지역을 휩쓴 봄과 여름의 토네이도 발생에 집중되었다.

1980년 이후 미국은 426건의 10억 달러 규모 재난을 겪었으며, 총 피해액은 3조 1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1980년 이후 미국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히는 재난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는 극심한 기상 현상의 증가와 재난 위험에 처한 사람, 주택, 기업의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발생한 10억달러 이상 피해를 남긴 자연재해 건수. Climate Central

클라이밋 센트럴은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미국에 영향을 미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상 및 기후 재해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다.

2025년에는 미국에서 최소 10억 달러(물가상승률 조정 기준)의 피해를 발생시킨 기상 및 기후 재해가 23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23건의 재해로 인해 약 276명이 사망하고 총 1,15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2025년은 연간 10억 달러 규모 재해 발생 건수에서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해가 됐으며, 이는 1980년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연평균 10억 달러 규모 재해 발생 건수(연간 9건)와 비용(연간 676억 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난 3년간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발생시킨 재난 건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23년(28건), 2024년(27건), 2025년(23건)이다.

2025년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힌 대형 폭풍이 21건 발생하여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2025년 봄과 여름에 강풍과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 보고 건수가 거의 최고치를 기록 했음을 반영한다.

2025년 미국 서부는 10억 달러 규모의 가뭄 피해를 입었다. 이 가뭄은 강수량 부족보다는 폭염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는 미국 서부에서 폭염으로 인한 가뭄이 증가하는 추세 와 일맥상통한다.

2025년 7월 텍사스 힐 컨트리에서 발생한 재앙적인 급류 홍수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내륙 홍수 중 하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한 손실액이 최소 10억 달러에 달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극한 기상 현상의 피해가 금전적 손실만으로 완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 큰 피해를 초래하는 재난이 더 자주 발생할 전망

15년 연속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재해가 발생하는 해가 되는 2025년은 이러한 증가 추세의 일부다.

1980년 이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난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발생시키는 재난의 평균 건수는 1980년대의 연간 약 3건에서 지난 10년(2016~2025년) 동안 연간 20건으로 급증했다.

지난 2년(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28건과 27건의 10억 달러 규모 재해가 발생하여 이전 기록을 경신했으며, 2025년에는 23건의 재해가 발생했다.

재난 발생 간격이 줄어들고 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난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재난 발생 사이의 평균 기간은 감소했다. 1980년대에는 82일이었던 것이 최근 10년(2016~2025년) 동안에는 16일로 줄어들었다.

2025년에는 10억 달러 규모의 재난 발생 간격이 평균 10일에 불과했다.

2025년 봄에 발생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심각한 폭풍처럼 연이은 재난은 지역사회가 대응, 복구 및 미래 위험 대비에 사용할 수 있는 자원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해 발생 건수가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는 극한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 증가 뿐 아니라 이러한 위험에 노출된 사람, 주택, 사업체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반영한다. 산불 발생 위험 지역, 해안 지역, 범람원에서의 개발이 가속화되면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1980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은 426건의 10억 달러 규모 이상의 기상 및 기후 재해를 겪었다. 이러한 재앙적인 사건으로 약 17,194명이 사망하고 3조 1천억 달러(물가 상승률 반영)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러한 재해로 인한 전체적인 피해 규모, 즉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의료비용, 문화유산, 생물다양성 및 서식지 손실, 공급망 차질, 그리고 기타 모든 간접적이고 장기적인 비용은 이러한 평가에 반영되지도 않았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