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해 전략광물 채굴 시동...후보로 떠오른 해역은?

알래스카만, 하와이 인근, 캘리포니아 해안, 블래이크고원...미 국방부, 심해 채굴 산업 보고서 3월 중 발표

윤구현기자 승인 2024.02.19 10:43 | 최종 수정 2024.05.02 19:54 의견 0

심해 채굴 산업이 꿈틀대고 있다. 더이상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는 이미 채굴 허가를 내 줬는데, 이는 최초의 행정조처다.

미국 역시 노르웨이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지 않다.

하카이 매거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오는 3월 심해 채굴 산업과 그 잠재력에 관한 보고서는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은 바다에 관한 UN헌장에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채굴 허가를 내줄 자격이 없지만 미국 내해에 관해서는 얘기가 다르다.

4개의 해역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남동부의 블래이크 고원, 하외이 군도, 캘리포니아 해역, 알라스카만 등이다.

이들 해역은 망간단괴가 널려있는 독특한 지형을 갖고 있다.

망간단괴는 수백만년 이상 해저에 분포해 있는데, 테니스공 크기에 구리 망간 코발트 등 주요 광물들을 품고 있다.

바다 속 화산 폭발로 바다로 뿜어진 광물들이 뭉쳐지면서 지금같은 상태가 만들어졌다.

문제는 이들 해역이 모두 인간활동이 많고, 해양생물다양성이 높은 곳이라는 점이다.

알라스카만의 경우 고등어 스폰지 산호 군락을 위협할 것이다.

캘리포니아 해역도 해운산업을 가로막고, 해저케이블을 건드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데서 채굴작업을 하게 되면 어선이나 원유탱커들과 충돌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해양학자들은 하와이해역에서 채굴작업을 하게 되면 퇴적물이 수층으로 올라와 수천km를 이동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수산업이 치명타를 얻어 맞을 수 있고, 많은 생물들이 멸종하게 된다.

미국 정부가 심해 채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및 오레곤 주 정부는 심해 채굴을 금지 하고 있다.

해양학자들은 심해채굴과 생물다양성과의 연관성에 대한 보다 많은 데이터가 쌓이지 않고서는 채굴의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심해저에 망간단괴가 분포해 있는 모습 /해양수산부/연합뉴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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