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선 태풍 시즌...피항 및 출항 정지 영향으로 항구내 사고 많아

"5년간 한국에 직접 영향 준 태풍 20개…8월에 가장 많이 발생"
사전 점검 통한 예방 조치 취해야

윤구현기자 승인 2024.08.01 12:10 의견 0
연안여객선 출항 전 안전점검 중인 KOMSA 운항관리자 모습 <사진=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태풍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출항정지 및 피항으로 인해 항포구 내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조사에서 나타났는데, 태풍 등 기상악화 시 출항이 통제되어 항포구 내 대부분의 선박이 정박 중이거나 계류 중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2019~2023년)간 기상악화 시 항포구 내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는 약 8.8%(203척)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종류로는 ▲ 정박 중이던 선박이 강한 바람에 떠밀려 좌초·좌주 되거나 ▲ 선박의 계류줄이 끊어져 표류 또는 계류용 밧줄이 풀려 주위 선박과의 충돌하는 사고, ▲ 너울로 인한 부두(안벽)와의 마찰로 선체가 파손되면서 침수 또는 침몰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상악화 시 항포구 내에서 발생한 해양사고 다발해역 분석 결과, 목포(북항), 인천(연안부두, 남항), 포항(구항), 울산(성외항, 염포부두, 장생포항), 제주 등의 주요 항만에서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제주 지역은 전체 해양사고(203척)의 15.3%(31척)로 타 지역 대비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항포구가 많이 분포되어 있고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태풍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지리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최근 5년간 3분기 일별 해양사고 분석 결과, 태풍의 영향이 없는 날에는 하루평균 43.2척의 사고가, 태풍의 영향이 있는 날에는 하루평균 10.8척의 사고가 발생했다.

태풍의 영향에 따라 해양사고 발생 척수가 약 4배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공단은 기상악화 시 관련 법령에 따라 선박과 어선의 출항이 통제되기 때문에, 해양사고 선박척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여름철 태풍 등 기상악화 대비 … 사전점검 등 예방 활동으로 피해 방지

기상 변화가 잦은 여름철에는 기상예보와 선박 출항 통제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출항 이후 태풍 등 기상특보가 발효된 경우 법령에 따라 조업·항해 중인 어선은 관련 통제권자의 대피명령을 준수해 안전해역, 항 또는 만으로 피항해야 한다.

또한 안전한 정박·계류를 위해서는 사전 점검이 필수다.

선내 보관 중인 계류삭, 닻, 닻줄 등 계류설비의 부식과 노후 여부를 점검하고, 선박과 부두의 기둥 상태를 확인해 2차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특히, 선박이 정박‧계류 중인 경우 강풍에 의한 선박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선박 선수와 현측 외판에 완충제를 충분히 부착하여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정박지 순찰을 통해 선박의 계류, 정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태풍 등 기상변화가 심한 여름철 해양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업계 종사자 분들께서도 사전에 기상정보를 확인해 안전 해역으로 미리 피항하시고, 항·포구 내 안전한 계류를 위해 선박의 사전점검 등 안전점검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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