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는 한덕수 대행..."어려운 시기 글로벌 가교역할 기대"

윤구현기자 승인 2024.12.16 17:31 | 최종 수정 2024.12.16 20:55 의견 0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6일 열린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지난 14일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한덕수 국무총리(75)는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진보와 보수정권을 넘나들며 중용된 인물이다.

진보 정권인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의 고위직을 지낸데 이어 보수 정권인 이명박 정부에서도 대미 외교·통상 전문가로서 인정받아 주미대사를 지낸 특이한 이력을 갖춘 인물이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수석 졸업한 뒤 1970년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세청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부처 간 교류 때 옛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미주통상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상공부와 통상산업부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상공부 과장으로 재직하던 중 휴직계를 내고 미국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나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로, 영어 실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행사에서 영어로 스피치를 하고 나서는 관계자들에게 평가를 주문하는 등 영어 소통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해 홍콩에서 활동 중인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한덕수 대행은 미국인 잣대에서 볼 때에도 고급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어려운 시기임에는 분명하지만 영어 소통 능력이 출중한 한 대행의 가교역할을 기대한다"고 평했다.

이 같은 기류는 주한 경제인들 사이에도 나타났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제임스 김 회장은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탄핵 정국 속 양국 경제교류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암참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초당적 리더십, 글로벌 네크워크, 풍부한 경험으로 한국을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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