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따른 지구 생태계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다의 온도 증가 속도가 최근 20년간 두 배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의 산소함유량은 2% 줄었고, 산성도는 30% 늘어나면서 해양 동식물의 서식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더욱 가속화되어야 한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가 발간한 2024년해양보고서(StOR)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 보고서는 25개국 98명의 전문가와 45명의 리뷰 전문가, 국제 자문위원회의 검토 덕분에 나온 글로벌 노력의 산물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유엔 해양과학 10년(2021-2030)의 7가지 결과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는 해양 상태를 설명하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변수를 다루고 해양에 대한 위협을 요약하며 관측 인프라, 데이터 및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설명하고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15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는 전 세계 해양 과학 및 서비스를 지원하는 유엔 기구다.
20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해양 온난화 속도
대기 온도는 변동이 심하지만, 바다는 꾸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해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바다는 20년 전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
파리 협정은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C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미 해양 온도는 평균 1.45°C 상승했으며 지중해, 대서양 열대 및 남해에서 2°C를 넘는 해역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온난화의 극적인 결과 중 하나는 전 세계의 해수면 상승이다.
바다는 대기로 방출되는 과도한 열의 90%를 흡수하며, 물이 뜨거워지면 팽창한다.
해수 온난화는 현재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30년 동안 해수면 상승률은 두 배로 증가하여 총 9cm가 상승했다.
산소 농도 감소로 질식하는 연안 생물들
1960년대 이후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폐수 및 농업 유출수 등의 오염 물질로 인해 바다는 산소의 2%를 잃었다.
해안 지역은 특히 영향을 많이 받는데, 산소 함량 감소로 인해 해양 생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데드 존'이 약 500곳이나 발견되는 등 해양 생물들의 생존 환경이 취약해 지고 있다.
화석 연료 배출량의 25~30%가 해양에 흡수되는 이산화탄소의 과잉으로 인해 해양의 화학 성분이 재편되고 있는 것도 우려된다.
산업화 이전 이래 해양 산성도는 30% 증가했으며 2100년에는 1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OC 유네스코 해양 현황 보고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먼 바다는 꾸준히 산성화되고 있는 반면, 연안 해역은 산성도가 급격히 변동하고 있어 동식물이 생존하기에 매우 취약해지면서 대량 폐사를 초래하는 등 연안 생물종이 다시 한 번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블루 카본과 해양보존지구: 희망의 등대
맹그로브, 해초 평원, 갯벌 습지를 포함한 해양 숲은 육지의 숲보다 최대 5배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생물 다양성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일 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를 막는 최고의 방파제 중 하나다.
그러나 IOC 유네스코 해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약 60%의 국가가 여전히 해양 초지 복원 및 보전을 포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보호구역은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IUCN 적색 목록에 있는 1500종의 멸종위기 해양생물 중 72%가 서식하고 있다.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해양보호구역의 규제 수준이 높을수록 지역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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