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150년까지 살 수 있어"...새 연구결과 화제

사이언스 어드밴스 논문 주목..."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오래 사는 포유류"

윤구현기자 승인 2025.01.03 18:01 의견 0
남방긴수염고래(Southern right whale) 사진 출처=NOAA Fisheries

남방긴수염고래의 수명이 100년을 훨씬 넘고, 10%는 130년 이상 살며 150번째 생일까지 산 기록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론적으로 남방긴수염고래가 전화가 처음 특허를 받은 1875년에 태어났다면 지금도 바다를 헤엄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래스카 대학의 그렉 브리드 교수와 그리피스 대학의 피터 코커론 선임 연구원이 주도하고 이번 달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새로 수정된 남방긴수염고래의 수명은 종래 알려진 70~80년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남방긴수염고래는 2세기 이상 살 수 있는 북극고래에 이어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오래 사는 포유류가 됐다.

실험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북극고래의 나이는 고고학적 증거에 의해서도 뒷받침되었다.

2007년 포획된 한 개체는 1885년에 마지막으로 제조된 양키고래작살의 끝 부분이 여전히 부레에 박혀 있었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그리피스 대학교의 피터 코커론 박사는 "오늘날 살아있는 고래가 수명을 다 채우는 경우라면 호주에 죄수들을 유배했던 시절에도 존재했다는 계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논문에서 “불과 60년 전에 끝난 포경 산업이 끝난 걸 고려하면 현재 100세 이상 된 개체는 최소 40년 동안의 격렬한 포경에서 살아남아야 했을 것"이라며 “150살이 넘은 개체는 90년 동안 격렬한 사냥에서 살아남아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죽은 동물의 귀마개나 눈을 분석하는 기술 대신 40년 이상 개별 고래의 `재목격'을 추적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긴수염고래의 생존 패턴을 모델링하여 수명을 추정했다.

긴수염고래는 코에 독특한 질감의 `굳은 살' 반점이 있어 수십 년 간격의 사진에서도 개체를 식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중반에 선박에 치여 죽은 북대서양긴수염고래 한 마리는 1930년대 사진에서도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코커론은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해양 포유류 과학자 카프리 졸리프 박사는 고래의 수명이 길고 기억력도 길다고 가디언 지에 말했다.

그는 “포경은 오래전에 중단된 게 아니다. 포경 시대에 살았던 고래는 오늘날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사냥당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라고 말했다.

또 "꽤 덩치가 크고 수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사냥하기 쉬운 표적이었다"며 "결과적으로 남방긴수염고래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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