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아이스가 북극에서 해수를 퍼올려 얼음위에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리얼아이스 홈페이지>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얼음이 빠르게 녹아가고 있는 가운데 인위적으로 북극 얼음을 두껍게 하자는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지구온난화 이론은 사기'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과학기술적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론에 부딪혔다.
사이언티픽어메리칸 투데이인사이언스 28일(현지시간) 보도에 의하면 영국의 리얼아이스(Real Ice)는 북극에서 녹는 얼음을 재동결시키기 위한 대담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연구진은 얼음 아래에서 물을 퍼올려 얼음 위에 뿌리는데, 해수가 빠르게 동결되면서 얼음이 두꺼워지는 방식을 적용해 왔다. 한 테스트 사이트에서 연구팀은 얼음의 두께가 152cm인 얼음을 측정했는데, 재동결이 없었던 사이트에 비해 거의 30cm의 얼음을 성공적으로 추가했다.
리얼아이스는 얼음을 두껍게 만들어 지구를 시원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얼음은 태양광 반사율이 뛰어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회사는 미국 텍사스와 뉴멕시코를 합친 면적의 계절성 얼음과 다년생 얼음을 동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50만 대의 제빙 로봇뿐이라는 것이다.
최근 북극의 겨울은 75년 만에 가장 온화했다. 북극해를 덮고 있는 해빙은 기록상 가장 작은 규모였다.
과학자들은 향후 15년 이내에 이 얼음이 수천 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에 사라지고,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얼음은 거대한 거울처럼 작용하여 태양 복사의 최대 90%를 우주로 반사한다.
반면 바닷물은 햇빛의 90%를 흡수한다. 얼음이 더 많이 녹을수록 더 많은 바닷물이 노출되고, 그 물은 더 따뜻해져 더 많은 얼음이 녹는다. 여름에 얼음이 완전히 사라지기 시작하면 2050년까지 지구 기온이 0.19도 더 상승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을 추정하고 있다.
전 세계의 여러 지구공학 프로젝트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일부는 에어로졸화된 입자를 사용하여 태양을 차단하고, 다른 일부는 얼음을 얼리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50만 대의 드론이 100만 킬로미터의 해빙을 두껍게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1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2024년 10월, 42명의 최고 빙하학자들이 논문에서 얼음 농축 및 기타 극지방 지질공학 기술이 위험하고 실현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빙하학자 하이디 세베스트레는 "가장 큰 우려는 지구공학적 해결책이 `탈탄소화를 훨씬 덜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 있다"고 사이언티픽어메리칸에 말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의 해양 생물학자 브렌든 켈리 전 백악관 과학 고문은 지구공학이 석유나 기술 기업에 의해 평소처럼 채굴 비즈니스를 계속하기 위한 구실로 작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