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회의장 진입을 시도한 브라질 원주민. 원주민들은 11일(현지시간) "우리를 배제하고 결정을 내릴수 없다"고 외치며 회의장 입구로 돌진했다. 원주민들은 정부가 산림 보존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는 대규모 인프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이 당초 기대만큼 발전하고 있지는 않지만, 파리협정이 없었을 경우와 비교하면 미래의 극한 폭염을 줄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 대비 21세기말 섭씨 1,5도 이내(최대 2도 미만)의 온도상승을 목표로 했지만 각나라가 내놓은 실천방안을 기반으로 예측해 보면 2.6도~2.8도의 상승이 불가피한 상태다.

포인트는 파리협정에 의한 각 나라의 실천방안이 없었다면 세기말 온난화는 4도까지 높아지며 이 경우 매년 극한 폭염 일수가 114일 더 늘어난다는 점이다. 2.6도 상승 시나리오의 57일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숫자다.

이같은 내용은 `파리협정의 10년: 극한 폭염의 현재와 미래'(Ten Years of the Paris Agreement: The Present and Future of Extreme Heat)를 제목으로 최근 발표된 이 보고서 담겼다. 작성자는 `클라이밋 센트럴' 및 WWA(World Weather Attribution)의 과학자들이다.

파리 협정의 효과...온난화 억제

파리 협정이 없었다면, 지구는 약 4°C의 온난화에 직면했을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현재까지 제출된 국가들의 온실가스 감축 약속(NDC)이 이행될 경우, 온난화는 2.6°C 정도로 억제될 것으로 예측됐다.

파리 협정의 목표는 1.5°C 또는 최소 2°C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다. 따라서 2.6°C는 여전히 목표치를 초과하지만, '협정 없음' 시나리오보다는 훨씬 낫다는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극한 폭염 일수의 감소

보고서는 온난화 수준에 따른 극한 폭염 노출 일수를 구체적으로 비교했다. 극한 폭염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건강 위험과 고통을 초래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협정 없었을 경우(4°C 상승) 전 세계적으로 극한 폭염에 매년 114일 더 많이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협정 이행 시(2.6°C 상승) 극한 폭염에 추가로 노출되는 일수가 약 57일 늘어나는데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현정이 없었을 경우에 비해 늘어나는 날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걸 보여준다.

비록 현실이 협정의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의 기후 행동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음을 보고서는 확인한 것이다.

프리데릭 오토 등 전문가들은 1.4°C, 1.5°C, 1.7°C 등 온난화의 모든 분수령(fraction of a degree)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안전과 고통 사이의 큰 차이를 의미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감축 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보고서는 브라질 COP 30 회의에서 논의될 배출량 감축 목표 상향(Ramp up)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적 지원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