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 충돌구 <출처=Matter and Radiation at Extremes>



중국 관동성 자오칭시 인근에서 발견된 직경 약 1.1km의 원형 구조물인 진진(Jinlin) 충돌구의 기원이 운석 충돌로 확인됐다.

운석이 떨어진 시기가 인류문명의 시작과 겹치는 것으로 나타나 인류문명에 대한 운석 충돌 위험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우주는 지금도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진진 충돌구의 기원(Jinlin crater, Guangdong Province, China: Impact origin confirmed)이라는 제하의 이 논문은 최근 학술지(Matter and Radiation at Extremes)에 게재되었으며, 중국과학원 및 상하이 지질연구소 소속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다

연구자들은 고압에서만 형성되는 석영의 변형 구조를 발견, 운석 충돌의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

또 현장 채취 암석에서 평면변형구조(planar deformation features)와 같은 충격 변형 구조를 확인했고, 니켈과 크롬 농도가 높은 점을 운석 물질의 흔적으로 해석했다.

이와함께 지형 및 지질 조사를 통해 충돌구의 형태, 주변 암석의 분포, 풍화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충돌 기원을 뒷받침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에 따르면 진진 충돌구는 홀로세 시대(약 10,000년 이내)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질학적으로 매우 젊은 충돌구에 해당한다.

인류문명이 발달하던 시기에 발생한 충돌

홀로세(Holocene)는 약 11,700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지질시대로, 인류 문명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시기다. 진진충돌구가 이 시기에 형성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지질학적 발견을 넘어, 인류와 지구 환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즉 `지금도 운석은 떨어진다'는 명제가 성립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형 충돌구는 수천만 년 전 고대 지질시대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진은 지질학적으로 매우 젊은 충돌구로,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고 도시를 건설하던 시기에 형성된 것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운석 충돌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도 가능한 자연현상임을 보여준다.

진진 충돌은 인류가 이미 아시아 대륙에 정착해 문명을 이루던 시기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충돌이 기후, 생태계, 심지어 고대 인류 사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예를 들어, 충돌로 인한 산불, 기후 냉각, 지역 생태계 변화 등이 있었을 수 있으며, 이는 고고학적 연구와도 연결된다.

충돌구는 침식, 식생, 인간 활동 등으로 쉽게 사라지기 때문에 발견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진진은 두꺼운 풍화층 속에 묻혀 있어 예외적으로 잘 보존됐는데, 이는 충돌 당시의 지질학적 증거를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다.

충격 석영, 변형된 암석 구조, 운석 성분 등 고해상도 과학적 분석이 가능한 매우 드문 사례다.

지구의 안전에 던지는 의문


진진은 커다란 충돌구를 남긴 사건으로, 이는 수십 메가톤(Mt)급 폭발 에너지에 해당한다. 만약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다면 막대한 인명 피해와 환경 재앙을 초래했을 것이다.

이 발견은 지구 방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소행성 충돌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