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연구로 명성' KIOST 연구진...국내외서 잇따라 화제

심원준 연구원,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명단에 올라
홍상희 연구원, 2023년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 해수부 장관상 수상
2024년 예산에서 미세 플라스틱 연구비 대폭 삭감돼 우려감 증폭

윤구현기자 승인 2024.01.04 21:37 | 최종 수정 2024.01.04 21:39 의견 0
KIOST 심원준 박사와 홍상희 박사 <KIOST 홈페이지>

미세플라스틱의 환경 영향을 밝혀내는데 앞장서고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연구진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화제다

미세플라스틱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분야에서 이룬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남해연구소 심원준 책임연구원이 SCIE(연구논문 및 학술연구 데이커베이스)를 주관하는 미국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서 발표한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 Highly Cited Researchers)'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미국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매년 환경과 생태, 화학, 공학, 재료공학, 미생물학, 사회과학 등 각 연구분야 별로 지난 10년 동안 피인용 횟수 상위 1%의 논문(Highly cited papers)을 가장 많이 발표한 연구자를 선정하여 발표하는데, 이는 전 세계 총 연구자의 0.1% 수준에 해당한다.

심원준 책임연구원은 ‘환경과 생태’ 연구분야에 선정되었으며, 특히 KIOST에서는 최초이자 올해 선정된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과학자 두 명중 한 명에 선정된 것이다.

심원준 책임연구원은 1990년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에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03년 KIOST의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남해연구소 생태위해성연구부에서 해양오염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중요한 환경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환경오염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현재까지 유해화학물질 오염을 포함하여 196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였고, 총 12,000회 이상 인용되었으며, 그 중 28편의 논문은 100회 이상 인용되었다.

특히, 기존에 분해가 잘 안된다고 알려진 플라스틱이 자연 풍화를 통해 예상보다 단기간에 엄청난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입증하는 등 해양 환경 중 미세플라스틱의 오염평가와 환경거동 규명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관련 연구들은 과학적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국내외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심 책임연구원은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말하는 자연과학자의 입장에서 논문의 영향력으로 평가하는 HCR에 선정된 것이 어떤 상보다 영광스럽다”며, “공공의 영역에 해당하는 ‘환경과 생태’ 연구분야에서 국내 젊은 과학자들이 좋은 연구성과를 내서 앞으로 더 많은 HCR에 선정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에 이어 홍상희 책임연구원도 ‘2023년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 시상식에서 K해양수산부 장관상인 ‘우수학술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홍 책임연구원은 해양미세플라스틱 오염 연구를 국내 최초로 시작하여,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오염실태 및 생태계 위해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관련 연구결과는 국내·외 정책 결정과 대국민 인식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받아 이번 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홍상희 책임연구원은 1994년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에 동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08년 KIOST의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남해연구소 생태위해성연구부에서 해양오염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해양으로 유입된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거동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하여, 해양미세플라스틱 분야로 SCI급 국제학술지에 5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해양쓰레기 중 발포스티렌(Expanded Polystylene(EPS), 스티로폼)에 함유된 유해물질(난연제)이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를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제기하였으며, 플라스틱 쓰레기가 플라스틱 함유 화학물질(난연제, 산화방지제, 광안정제 등)을 장거리 이동시키고 확산시키는 매개체가 되며, 해안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에 전이되고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였다.

이는 바다에 유입되는 플라스틱이 쓰레기가 아닌 유해물질로 관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밝히며, 해양수산부의 ‘발포스티렌 양식용 부자(부이)의 전면 규제’를 강화하는 정책 결정에 과학적 근거로도 활용되었다.

홍 연구원은 ”해양오염은 인류세의 대표적 현상으로 단순 연구의 대상이 아닌 과학과 정책이 긴밀히 연계되어 가능한 해결책을 추구해야 하는 실용적 학문 영역이다.“며, ”해양학자로서 연구를 통해 소통하고, 해양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미세플라스틱의 환경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국제적으로 앞서 가고 있는 가운데 2024년 예산에서 관련 예산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어서 학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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