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관광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후 변화는 폭염을 더 뜨겁고 길게 만들 뿐만 아니라 온난화가 어느 정도 진전될 때마다 폭염의 기간 증가가 가속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월 7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UCLA와 칠레 산티아고의 아돌포 이바녜스 대학이 이끄는 연구진은 가장 긴 폭염이 가장 가속화되고, 가장 극심한 폭염의 빈도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임을 발견했다.
폭염이 지속되면 사람, 동물, 농업 및 생태계에 대한 악영향이 가중된다.
UCLA 뉴스룸에 따르면 연구진은 각 날의 기온이 다음 날의 기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는 기후 모델에 변수를 통합함으로써 전 세계 수준에서 이러한 가속화를 감지했다.
선임 저자이자 UCLA 기후 과학자인 데이비드 닐린은 "인류는 이미 최근 수십 년 동안 더 긴 폭염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이번 달만 해도 6월 말에 발생한 열돔 현상이 미국 전역을 뒤덮으면서 일일 더위 기록을 깼고,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수십 명이 열병을 앓았으며 유럽은 7월 첫째 주 내내 무더위에 시달렸다"고 UCLA 뉴스룸에 말했다.
또 "각 지역에서 가장 길고 드문 폭염(몇 주 동안 지속되는 폭염)이 빈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론적 모델링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아돌포 이바녜스 대학 공학 및 과학 조교수인 크리스티안 마르티네즈-빌라로보스는 "각 지역의 자연적인 온도 변화를 고려함으로써, 우리는 최근에 관찰된 폭염 지속 시간의 추세가 이미 기후 모델에 의해 예측된 유사한 가속 패턴을 따른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UCLA 뉴스룸에 말했다.
동남아시아와 남미 및 아프리카의 적도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는 적도 아프리카에서 35일 이상 지속되는 폭염이 최근(1990년에서 2014년)에 비해 가까운 미래(2020년에서 2044년)에 무려 60배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