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다 기회의 바다> 15. 우리 바다, 전 지구 대비 해양온난화 심각

수과원, 1920~1960년대 해양자료 복원으로 100여 년간 수온 변동 파악
겨울은 약 2배, 여름은 약 4배나 상승속도가 높은 것으로 나와 `충격'

윤구현기자 승인 2024.07.13 13:27 의견 0
부산 이기대 <사진=픽사베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앞바다를 놓고 1920년~2020년을 10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1970년대 이후 수온 상승이 전지구 대비 겨울은 약 2배, 여름은 약 4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 이하 수과원)은 우리 바다가 과거 50년 대비 최근 50년간 해양온난화가 더욱 심화되었으며, 전 지구 평균에 비해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과원이 최근 실시한 1923년부터 1964년 사이의 해양관측자료 약 10만 건에 대한 디지털화 복원과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6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해역에서 매년 빠짐없이 격월 단위로 실시하고 있는 종합 해양관측 자료를 통해 확인된 결과이다.

관측자료가 가장 풍부한 부산 앞바다의 경우, 192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10년 단위 표층 수온 변동을 겨울과 여름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1970년대를 경계로 두 계절 모두 표층 수온의 상승 경향이 급격하게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2월의 경우 부산 앞바다 수온은 10년에 걸펴 0.01도 높아진 반면 1980년 이후에는 10년 사이에 0.11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도 마찬가지인데, 1970년대까지 10년간 0.09도 상승했다가 1980년대이후에는 10년에 0.52도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우리 바다(부산 앞바다)의 1970년대 이후 수온 상승 경향이 전 지구 평균 대비 겨울은 약 2배, 여름은 약 4배나 높은 수준을 보여, 우리 바다의 최근 해양온난화 경향이 더욱 심화된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즉 1960년대까지 부산 앞바다의 10년간 상승은 0.06도, 전지구는 0.05도로 비슷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전지구가 0.11도 올라가는 동안 부산 앞바다는 0.05도 상승한 것으로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복원 자료 중 약 30%는 북한 해역의 수온으로 과거 수산자원 변동과의 비교 분석 등에 귀중한 과학적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과거 해양 자료의 디지털화 복원으로 우리 바다의 100년간 수온 시계열*이 완성되었으며, 이는 우리 바다의 기후변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학적·역사적 자료로 큰 의미가 있다.”라며, “복원된 과거 해양관측 자료는 수과원 누리집을 통해 제공하여, 해양수산 및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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