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버려진 옷들 (이키케 AFP=연합뉴스)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버려진 옷들이 쌓여있다. 2021.11.8.


2030년까지 전 세계 섬유 폐기물이 연간 1억 34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만 해도 매년 최소 1700만 톤의 섬유가 버려지고 있는데, 이는 1인당 약 45kg의 의류를 버리는 셈이라고 사이언티픽어메리칸 23일자 투데이인사이언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 패션산업은 약 1조 7000억 달러 규모지만, 최신 유행을 최대한 빠르게 대중에게 전달하는 과정 이면에 수반되고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그동안 제대로된 사회적 감시가 없었다.

패스트 패션은 막대한 자원을 소비하는데, 매년 생산되는 섬유는 최소 3700만 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채울 수 있는 물을 사용하며, 면화 재배는 전 세계 경작지의 2.1%를 차지한다.

전 세계 섬유의 약 60%는 화석연료 기반의 플라스틱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해양에 떠도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의 3분의 1 이상이 의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패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대 10%를 차지하며, 이는 항공 및 해운 산업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현재와 같은 소비 추세가 계속된다면, 2050년까지 의류 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 허용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백만 명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점도 간과되고 있는 아픈 대목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천연 섬유가 시장을 지배했지만, 이후에는 인공 섬유가 주류가 됐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섬유 생산량의 약 67%가 합성 섬유였으며, 이들은 마이크로플라스틱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폴리에스터가 57%를 차지하고, 면화는 20% 정도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