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초가 미세플라스틱 머금고 퇴적?...아직은 `희망고문'
최근 연구에 의해 낙관론 무너져..."해초 생태계에 악영향만 끼칠 뿐"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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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13:35 | 최종 수정 2024.07.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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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지중해에서 해초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두기도 하고, 잎에 플라스틱을 잡고 있다가 잎이 떨어지면서 미세 플라스틱을 퇴적시킬 수 있다는 희망 찬 연구결과가 나왔었다.
당시 뉴스는 해왕성풀(Neptune grass)에 대한 연구에서 나왔는데, 이 해초 종은 매년 가을 잎이 떨어질 때 플라스틱 쓰레기 일부를 가두는 역할을 통해 해양 환경을 약간 정화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해초가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맞서 싸우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희망적인 얘기는 너무 낙관적인 해석이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이탈리아 환경보호연구연구소의 해양생물학자 앨리스 로티니와 그녀의 동료들은 최근 분석에서 플라스틱 오염이 해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26개의 기존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로티니는 물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걸러낸다기 보다는 해초과 해초 초원에 의존하는 다양한 생명체가 플라스틱의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을 수 있다는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했다고 20일 하카이매거진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로티니는 “여전히 우리는 해초 초원에 대한 플라스틱의 영향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로티니의 검토에 포함된 개별 연구에 따르면 해초 잎에 침전된 미세 플라스틱은 식물 성장을 감소시키고, 광합성과 호흡 수준을 낮추고, 잠재적으로 영양소 순환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심한 해왕성 풀 초원에는 갑각류와 연체동물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티니의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 주제에 대한 자체 연구를 수행한 보스턴 대학교의 해안 생태학자 알리사 노박은 이전에 찬사를 받았던 `플라스틱 포획 메커니즘'이 인류의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환영받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즉 해초를 뜯어먹는 물고기, 바다거북, 기타 동물이 실수로 플라스틱을 먹게 된다면 해초에 미세플라스틱을 가두는 효과는 사라지고 마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왕성 풀은 플라스틱을 가둘 수는 있지만 그에 대한 대가 또한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초 초원에서 플라스틱 오염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충분히 이뤄져 명확한 근거를 통해 결론이 내려져야 함은 분명하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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