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다 기회의 바다> 21. 온실가스 농도, 기온, 해수면 높이...2023년이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윤구현기자 승인 2024.08.29 20:35 | 최종 수정 2024.09.06 11:27 의견 0
인도 케랄라 산사태 피해 현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온실가스 농도, 육지와 해양의 온도, 지구 해수면 높이, 바다의 열 함량이 모두 2023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OAA(미국 대기해양국)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 과학자들이 주도하고 미국기상학회보(BAMS)에서 발행하는 세계 기후에 대한 국제 연례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는 60개국 약 600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육지, 물, 얼음, 우주에 위치한 환경 모니터링 스테이션과 기기가 수집한 지구 기후 지표, 주목할 만한 기상 현상 및 기타 데이터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해 왔다.

데릭 아른트(Derek Arndt) NCEI 소장은 “BAMS 기후 현황 보고서는 2023년 지구 기후 상황을 보다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산물”이라고 NOAA 뉴스에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온난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그 지표와 영향은 지구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또 다른 이정표”라고 말했다.

기후 현황 보고서에 기록된 주목할 만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기록적인 기온.

다양한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연간 지구 표면 온도는 1991~2020년 평균보다 0.55~0.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2023년은 1800년대 중후반에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됐으며, 직전 최고의 해였던 2016년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태평양에서 연초 라니냐에서 연말 엘니뇨로의 전환이 기록적인 온난화에 기여했다.

보고서의 분석에 사용된 7가지 주요 지구 온도 데이터는 모두 지난 9년(2015~2023년)이 기록상 가장 따뜻한 9년이었었음을 가리킨다.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구의 주요 대기 중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는 2023년에 다시 한 번 사상 최고 농도를 기록했다.

전 세계 평균 CO2의 연간 증가율은 1960년대 초 연간 0.6 ± 0.1ppm에서 2014~2023년 기간중 연평균 2.5ppm으로 증가했다.

엘니뇨 현상이 해수면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역할

적도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은 2023년 봄에 발생하여 일 년 내내 강화되었다.

2023년 전 세계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이전 기록인 2016년 대비 0.13도나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부터 12월까지 매달 기록적으로 따뜻했다.

2023년 8월 22일에는 전 세계 일일 평균 해수면 온도가 18.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에 해양 표면의 약 94%가 최소 한 번 이상 해양 폭염을 경험했다.

해양 열과 해수면 높이는 기록상 가장 높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바다는 온실가스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해 지구 시스템에 갇힌 초과 에너지의 90% 이상을 저장해 왔다.

해수면에서 수심 2000미터 깊이까지 측정한 전 세계 해양 열 함량은 계속 증가하여 2023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평균 해수면 높이는 1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며 1993년(위성 고도 측정이 시작된 시점) 평균보다 약 101.4mm 높아졌다.

폭염과 가뭄으로 전세계적으로 산불 발생

늦봄과 여름 동안 캐나다 전역에서 약 3,700만 에이커가 불에 탔으며, 이는 아일랜드 면적의 두 배 이상이다.

산불의 위협으로 인해 약 23만 2,000명이 대피했으며, 산불로 인한 연기는 캐나다 전역과 인구 밀집 지역인 뉴욕과 시카고, 심지어 서유럽 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다.

호주 북부에서는 9월과 10월에 걸쳐 수백만 에이커의 산불이 몇 주 동안 발생했다.

2023년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그리스에서는 2000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유럽 연합에서 가장 큰 산불이 발생하여 수십만 에이커가 불에 탔다.

북극은 따뜻하고 항해가 가능했다

북극은 124년 기록 중 네 번째로 따뜻한 해를 보냈으며, 여름(7~9월)은 기록적으로 따뜻했다.

일반적으로 9월에 도달하는 북극의 계절별 최소 해빙 범위는 45년 기록 중 5번째로 작았다.

다년빙(북극에서 적어도 한 번의 여름철 해빙기까지 살아남는 얼음)의 양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12년 이후 북극에는 4년 이상 된 얼음이 거의 없는 상태다.

남극 해빙은 2023년 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3년 연중 278일은 일일 최저 해빙 범위 기록을 경신했다.

2023년 2월 21일, 남극의 해빙 범위와 해빙 면적은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여 불과 1년 전인 2022년 2월에 세운 종전 최저치를 넘어섰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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