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다 기회의 바다> 22. 수산물도 양식이 대세... "바다 양식이 담수 양식보다 기후 친화적"

바닷물에서 자란 해산물이 민물에서 자란 해산물보다 탄소 발자국이 더 작다는 사실 밝혀져

윤구현기자 승인 2024.09.03 14:55 | 최종 수정 2024.09.04 17:07 의견 0
해상 양식장 <수과원/연합뉴스>


전 세계 양식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바다에서의 남획으로 인해 어업을 통해 잡히는 어류의 개체 수가 급감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해산물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양식이 불가피하다.

2024년 유엔 세계 어업 및 양식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양식을 통해 생산된 해산물의 양이 포획 어업에서 생산된 양을 넘어섰다.

양식 수산물의 38%는 해상 양식, 나머지 62%는 육상 시스템에서 생산된다.

하카이 메거진에 따르면 양식업이 널리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지수다.

중국 북경대학교의 환경 과학자 루 셴은 “현재까지 수생 환경에서 배출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정확하게 정량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카이 매거진에 전했다.

셴과 그의 동료들은 새로운 연구에서 사료와 양식장 운영에 사용되는 에너지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고려하여 해양 양식업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해양 양식의 탄소 발자국이 담수 양식보다 40~50%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차이는 주로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온실가스를 생성하는 미생물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양식 시스템에서 물고기는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먹이를 제공받는다.

남은 먹이는 플랑크톤, 물고기 똥 및 기타 쓰레기와 함께 해저로 가라앉는다.

그러면 이 쓰레기를 소화하는 미생물이 엄청난 양의 아산화질소와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해양 시스템은 염분이 많기 때문에 담수 시스템과 다르다.

용해된 황산염은 소금을 사용하는 특정 유형의 박테리아의 성장을 자극하는데, 소금을 사용하는 박테리아들은 메탄 생성 미생물과 경쟁한다.

결국 바닷물은 메탄을 생산하는 미생물에 덜 우호적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위성 데이터를 사용하여 전 세계 107곳의 양식장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했다.

연구진은 먼저 각 양식장에서 온실가스를 생산하는 미생물이 소비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을 측정했다.

그 다음 이 미생물이 얼마나 많은 메탄과 아산화질소를 방출하는지 추정했다.

그 결과 해양 환경에서는 미생물이 가용 탄소의 0.07%를 메탄으로 전환하는 반면, 담수 환경에서는 가용 탄소의 1~10%가 메탄으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어와 농어와 같은 육식성 어류 양식은 잉어와 같은 잡식성 어류에 비해 사료에 더 많은 단백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매패류와 해조류 양식장의 탄소 발자국이 가장 낮았다.

해상 양식업은 다른 유형의 양식업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지만, 여전히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에서 양식업을 연구한 지속가능성 컨설턴트 라민 감카르는 “해상 양식업은 서식지 파괴와 야생동물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위협이 높다.”라고 사카이 메거진에 말했다.

그는 해상 양식장은 야생 어류에게 질병과 기생충을 전파할 수 있고, 대규모 양식장은 토종 동식물을 밀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선 수요는 2050년까지 매년 최대 17%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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