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어메리칸'의 해리스 지지 선언

윤구현기자 승인 2024.09.19 12:21 | 최종 수정 2024.09.19 15:30 의견 0

최근 열린 미국 대선 토론회 방송을 미국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3대 과학저널인 미국 사이언티픽 어메리칸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카밀라 해리스 후보를 공식 지지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저널이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밝힌 건 179년 역사상 두번째 일이라는데, 이번 선거가 미국 과학, 보건, 기술, 교육, 환경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절박한 인식이 깔려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나온 사이언티픽 어메리칸의 공식 지지 발표문에 따르면 편집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기록과 정책 입장을 평가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한 결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과학과 증거, 그리고 건강과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지만 트럼프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전문성을 경시하며, 증거 기반 정책을 훼손하는 이데올로기주의자들을 임명했었다고 규정했다.

이에 편집자들은 이번 지지의 경우 과학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한다는 핵심 사명에 초점을 맞췄다며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하여 교육, 포괄적인 의료 서비스, 기후 변화 대응, 기술 발전, 현실 기반 거버넌스에 대한 지원을 옹호하는 데 동참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화제가 된 보수진영 정책 제언집 `프로젝트 2050'는 미국 기후정책의 상징과도 같은 NOAA(해양대기국)를 해체해야 한다는 등 논란을 불러왔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는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이 집권할 경우 어떤 주장들이 활개를 칠지 짐작케 한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국 보고서 작성 책임자였던 헤리티지 재단의 정책입안그룹 책임자 폴 댄스 국장이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과학기술의 정치중립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남의 나라 일로 치부될 수 있다.

하지만 뜬금없는 탈원전 정책이 관련 생태계를 초토화시키고, 연구개발 예산의 기계적 삭감같은 엉뚱한 정부 정책의 피해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 과학기술계로서는 이같은 미국 과학계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캡션)

윤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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