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다 기회의 바다> 26. "바닷물에서 이산화탄소 제거"...대형 프로젝트 속속 출발

싱가포르의 시범 프로젝트에 이어 캐나다 퀘백에 탄소 격리 대규모 플랜트 건설 추진

이현주기자 승인 2024.10.16 15:42 의견 0

이퀘이틱은 지난 7월 북미 첫 이산화탄소 제거 시설을 상업적 스케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Equatic홈페이지 갈무리>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목표인 1.5°C 이하로 유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기후 과학자들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 발전으로의 전환 속도가 크게 빨라지지 않는 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기타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것이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몇 년 동안 공기와 물에서 온실가스를 제거하겠다고 나선 수백 개의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이 가운데 육상 기반 이산화탄소 제거 프로젝트는 수십 년 동안 테스트와 개발이 진행되어 왔지만, 해양 기반 탄소 제거는 최근 들어서 떠오르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 중 하나가 이퀘이틱(Equatic)이라고 하카이 매거진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미국 에너지부 지원 사업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미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에서 두 개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리고 이제 회사는 캐나다 퀘벡에 세계 최대 규모의 육상 탄소 제거 시설에 필적하는 대규모 해양 탄소 포집 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퀘이틱은 최근 낸 자료에서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탄소 제거 개발업체 딥스타이(Deep Sky)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퀘이틱은 퀘벡의 탈탄소화 계획과 함께 재생 가능한 전기에 접근할 수 있어 퀘벡을 선택했다.

해수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공정은 바닷물을 탱크에 넣은 다음 전류를 사용하여 물을 전기분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면 물 분자가 산소와 수소 가스로 분리되고 알칼리성 슬러리가 추출된다.

그런 다음 이 용액을 공기와 반응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끌어내어 두 가지 부산물로 변환시킨다.

하나는 탄산칼슘으로, 농업용 석회에 사용되는 흰색 분말이다.

다른 하나는 중탄산염 용액으로 바다로 다시 방출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격리된 탄소는 더 이상 지구 온난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게 된다.

퀘벡 플랜트의 차별점은 그 규모에 있다.

이퀘이틱의 싱가포르 파일럿 시설에는 10개의 전해조가 있으며 매년 4,000톤의 탄소를 처리할 수 있다.

반면, 계획 중인 퀘벡 시설에는 자동차 24,000대가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연간 110,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300대의 전해조가 설치될 예정이다.

유엔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를 1.5°C 미만으로 유지하려면 탄소 포집 노력을 통해 매년 수십 기가톤의 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해야 한다.

그 중 약 0.001%를 처리할 수 있는 이퀘이틱과 같은 시설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러한 미미한 효과은 기후 공학 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지니(이 경우에는 탄소)를 병에 다시 넣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퀘이틱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에드워드 샌더스는 이 회사의 접근 방식이 기존의 다른 탄소 포집 기술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하카이매거진에 말한다.

샌더스는 "공기에서 직접 탄소를 포집하려는 노력에 비해 이 공정의 에너지 사용이 작다”고 말한다.

또한 다시마 양식과 같은 다른 해양 탄소 제거 방식에 비해 장기적으로 얼마나 많은 탄소를 제거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퀘이틱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캽투라(Captura) 및 엡카본(Ebb Carbon)과 같은 다른 탄소 포집 회사와 함께 앞서 나가고 있다고 하카이 매거진은 전했다.

캡투라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실시한 자체 시범 프로젝트에서 전기와 바닷물을 사용하여 물에서 이산화탄소를 끄집어 냈다.

그런 다음 이산화탄소가 제거된 바닷물을 바다로 돌려보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녹여 물속으로 흡수토록 했다.

캡투라는 내년에 하와이에서 연간 약 1,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최종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캡투라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타라 보즈닥은 파일럿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대규모 상업용 플랜트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하카이 매거진에 말했다.

엡카본은 곧 미국 워싱턴 주 포트 앤젤레스에서 자체 전기 투석 기반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이현주기자

저작권자 ⓒ 뉴스커런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