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열린 UN 플라스틱 오염 조약 국가간 협상 `빈손'..."플라스틱 생산 축소에 산유국들 강력 반발"

윤구현기자 승인 2024.12.04 18:16 | 최종 수정 2024.12.04 18:18 의견 0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개막된 유엔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약을 협상 중인 국가들이 2일 대한민국 부산에서 다섯 번째 회의를 마치고 2025년에 다시 모이기로 했다.

열띤 토론에도 불구하고 대표단은 서로 다른 견해를 조율하고 조약의 틀을 구체화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11월 25일부터 시작된 이번 회의에는 170여 개국 대표와 440여 개의 옵서버 단체를 포함해 3300여 명이 참가했다.

대표단은 정부 간 협상 위원회(INC) 의장인 에콰도르의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대사가 작성한 '의장 성명서'에 합의했으며, 이는 향후 협상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1일(현지시간) UN뉴스가 전했다.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향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분명"

세션 폐회 연설에서 유엔환경계획(UNEP)의 잉거 안데르센(Inger Andersen) 대표는 그간의 진전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를 강조했다.

그녀는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려는 전 세계의 노력은 분명하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기 부산에서 열린 회담을 통해 우리는 플라스틱 오염의 공격으로부터 우리의 건강과 환경, 미래를 보호할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글로벌 조약에 합의하는 데 더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부산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주요 분야에서 지속적인 이견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약 문안의 구조와 요소에 대해 더 큰 수준의 수렴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각국의 입장과 공동의 도전 과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영역에서 이견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영역이 해결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유엔플라스틱협약 정부간 협상위원회(INC)는 2025년에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며, 장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루이스 바야스 INC 위원회의 임무는 “항상 야심찬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야망이 실현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부산은 우리를 성공의 길로 확고히 올려놓았다"고 말했다.

또 “저는 모든 대표단이 계속해서 길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고,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의 목적은 고귀하고 시급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자. 플라스틱 오염이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되돌리고 바로잡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플라스틱 오염은 여전히 전 세계의 과제다.

매일 2000대의 쓰레기 트럭에 해당하는 양의 플라스틱이 전 세계 바다, 강, 호수에 버려져 야생동물과 인간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음식, 물, 토양, 심지어 인간의 장기와 신생아의 태반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2022년 유엔 환경 회의 결의안에 의해 의무화된 이 조약은 생산, 설계, 폐기를 포함한 플라스틱의 전체 수명 주기를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기구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는 계획을 짜고자 했던 움직임은 산유국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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