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경쟁> 4. 미 국방부 "북극 지역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행동 급증" ... 러시아, 북극 운송 신기록 수립

러시아, 북극항로 통해 지난해 3800만t 수송

윤구현기자 승인 2025.01.06 14:49 의견 0
북극에서 얼음을 뚫고 부상한 영국 해군 잠수함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극 전략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 중요한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미국 국방부 북극 및 글로벌 회복력 담당 차관보인 아이리스 퍼거슨의 말이다.

퍼거슨 차관보는 북극에 대한 중국의 관심 증가에 대해 언급하면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전략 및 국제연구센터 연설에서 "중국은 결코 북극 국가가 아니다. 하지만 중국 지도자들은 이 지역을 세계의 새로운 루트이고, 새로운 원자재 공급처이자 중국의 성장하는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국방부 소식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데 따른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북극 해역을 통한 그림자 함대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의 물자를 실어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 러시아·중국

미국 국방부 보도에 따르면 퍼거슨은 이 연설에서 중국이 북극 강국으로 호령하기 위해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부당한 전쟁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북극의 군사 및 경제 전략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퍼거슨은 “우리는 러시아가 북극 지역에 계속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나토에 대한 그들의 군사 셈법의 일환”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소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가 이 지역에 크게 집중하고 있음을 본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기후는 이 지역의 변화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녀는 “이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약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라며 "이는 북극에 대한 더 많은 접근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군사 분야에서 러시아와 중국 간의 협력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2023년 여름에 베링 해협에서 함께 훈련을 했다.

그녀는 “지난 여름, 미국 국방부의 [북극] 전략이 발표된 직후에 알래스카 해안에서 합동 폭격기가 순찰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 해안 경비대 간의 협력도 증가하고 있다.

그녀는 “이런 종류의 군사적 협력 수준 증가는 새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북극 항로 운용

러시아의 주요 북극 항로의 물동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이 10년 전에 설정한 목표치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

서방의 제재로 인해 여러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보류되어 전체 물동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gCaptain에 따르면 북극해 항로를 통해 운송된 총 톤수는 2023년 3,500만 톤에서 3,800만 톤으로 증가했다.

2014년 370만 톤에 불과했던 물동량은 지난 10년간 10배 증가했지만, 2019년 이후 정체되어 있다.

푸틴과 정부 관리들은 2024년까지 80Mt, 2030년까지 190Mt, 2035년까지 270Mt에 도달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반복해서 발표했다.

러시아 북부의 석유 및 가스 자원 개발은 2년 전 승인된 2035년 북극항로 개발 계획에 명시된 북극 운송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북극 LNG 2 메가 프로젝트가 일부분만 완료되고, 미국의 제재로 인해 선박 운항이 대부분 차단되면서 액화 가스량은 주로 야말 LNG 프로젝트에서 약 20Mt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2033년까지 최대 1억 톤의 생산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는 이제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또는 그 반대로 운송되는 북극 통과 화물도 2024년에 처음으로 3백만 톤에 도달하며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 항로는 거의 독점적으로 러시아와 중국 간 총 100회 가까이 통과했으며, 이는 양국 간 북극의 상업 및 방위 분야에서 협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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