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에 대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평가에서 민물고기, 잠자리, 다슬기, 게, 가재, 새우 종의 24%가 멸종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수동물 4종 가운데 1종이 위기 종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ICUN(국제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발표된 이 연구는 추가 멸종을 막기 위한 목표 조치를 권고하고 정부와 업계가 이 데이터를 물 관리 및 정책 조치에 활용할 것을 촉구한다.
IUCN의 담수 생물다양성 책임자이자 논문 제1저자인 캐서린 세이어(Catherine Sayer)는 “IUCN 레드 리스트가 6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생명 지표가 되었다. 담수 생물다양성에 대한 데이터 부족은 더 이상 무대책의 변명으로 사용될 수 없다"라고 ICUN에 말했다.
또 “담수는 지구상에 알려진 모든 생물종의 10%가 서식하고 있으며 수십억 명의 식수, 홍수 조절 및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한 핵심 요소이므로 자연과 사람 모두를 위해 보호되어야 한다. 올해 10월에 열리는 IUCN 세계자연보전총회는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와 쿤밍-몬트리올 세계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적 보전 지침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멸종 위기에 처한 담수 동물의 4분의 1'이라는 연구에 따르면 IUCN 적색 목록에 있는 23,496종의 담수 동물 중 최소 4,294종이 멸종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빅토리아 호수, 티티카카 호수, 스리랑카의 습지대와 인도의 서부 가츠에서 가장 많은 멸종 위기 종이 발견되었다.
이 지역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담수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는 곳으로, 지구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종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전 세계의 지하수에는 예상보다 더 많은 멸종 위기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북미에는 아칸소주의 데이지굴가재(Fallicambarus jeanae)와 같은 멸종위기 가재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 가재는 IUCN 적색 목록에 취약종으로 등재되어 있다.
호수, 오아시스, 온천은 멸종의 핫스팟이다.
2020년에는 필리핀 라나오 호수의 어류 15종이 IUCN 적색 목록에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
주로 농업과 임업으로 인한 오염이 멸종 위기에 처한 담수 동물의 절반 이상에 영향을 미친다.
담수 생태계는 농업용 토지로의 전환, 댐 건설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이는 물고기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기도 한다.
남획과 외래종의 유입은 특히 멸종을 촉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1999년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잉어 `스콸리우스 팔라시오시'는 댐과 둑 건설로 인한 서식지 손상과 스페인 남부의 외래종 유입으로 인해 올해 멸종 위기종으로 선언되었다.
이 논문은 멸종 위기에 처한 담수 동물들이 서식지에 따라 다른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또한 물 스트레스가 높은 지역(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은 곳)과 부영양화(물 속의 영양분이 과다해 조류와 식물이 과도하게 자라는 현상)가 심한 지역은 물 스트레스가 낮고 부영양화가 적은 지역보다 멸종 위기종의 수가 더 많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IUCN SSC 담수 보존 위원회 공동 의장인 토필진 콘트레라스 맥비트 박사는 “이는 수질 스트레스와 부영양화가 멸종 위기종을 찾는 데 좋은 지표가 아니며, 보존을 유도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신, 담수종 데이터를 보전 전략과 물 사용 계획 및 관리에 적극적으로 포함시켜 건강한 담수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ICUN에 말했다.
게, 가재, 새우가 30%로 조사 대상 중 멸종 위험이 가장 높았고, 민물고기가 26%, 잠자리와 잠자리가 16%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전 세계 담수 동물군 평가는 전 세계 1,0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20년 넘게 연구한 결과다.
주목되는 발언들
“이 획기적인 연구 결과는 담수 생물종과 이들을 지탱하는 서식지의 감소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데 있어 담수의 중요한 역할이 간과되어 왔으며, 이러한 시스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요 차이점이 이제야 인식되고 있다. 오염, 근시안적인 서식지 개조, 침입종의 확산이라는 도전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서는 환경 보전 주체들이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위협에 대한 해결책은 새롭고 혁신적일 수 있으며, 여기에 제시된 데이터는 우리의 공동 노력을 안내하는 로드맵으로 사용될 수 있다" <뉴멕시코 바이오파크 협회의 보존 책임자인 팀 라이언스>
“식수가 제한되고 가뭄이 심화되며 오염물이 서식지로 스며들면서 담수 생태계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결과 전 세계 담수 생물 종의 4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이 연구는 우리가 이미 우려했던 것이 사실임을 보여준다. 담수 생태계와 그 안에 서식하는 생물종들은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새우, 가재, 게와 같은 대부분의 멸종 위기 담수 동물은 작고 수면 아래에서 보이지 않게 살지만, 크기에 상관없이 연못, 호수, 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다<.무어 과학 센터의 스테파니 웨어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
윤구현기자
저작권자 ⓒ 뉴스커런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