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연합>
최근 몇 년간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큰 인프라 거래 중 하나가 될 대형 계약은 골드만삭스 그룹이라는 `확실한 승자'를 배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골드만은 블랙록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CK 허치슨 홀딩스의 항구를 매각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투자 은행이다.
190억 달러 규모의 이 거래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되찾고 싶어했던 파나마 운하 양쪽 소재 두 개의 항구가 포함되어 있다.
홍콩과 뉴욕에 근무하는 소수의 골드만 IB그룹은 존 월드론과 라가브 말리아 지휘아래 불과 몇 주 만에 이 거래를 성사시키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들은 정보유출을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며 관련 업계, 인프라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잠재적 인수자들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블랙스톤과 KKR도 입찰을 고려했다.
컨설팅 회사인 테톤 어드바이저 마이크 코뱃 전 씨티그룹 CEO도 CK허치슨에게 이 거래에 대해 조언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은 억만장자 리카싱이 설립한 CK 허치슨과 오랜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CK허치슨의 딜을 가장 많이 수행한 투자은행이 바로 골드만이었던 것이다.
블랙록 컨소시엄이 파나마와 전 세계 40여 곳을 포함한 항만 자산에 관심을 보이자 트럼프의 의회연설 이전에 양해각서 서명을 마무리지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래를 발표하는 성명에서 CK 허치슨의 공동대표인 프랭크 식스는 "이번 거래가 신속하고 이성적이지만 경쟁적인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며 파나마 운하 항구에 대한 정치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코뱃과 골드만 측 관계자는 논평을 거부했다.
블랙록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딜은 이미 글로벌 M&A 리그 테이블을 주도하고 있는 골드만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CK 허치슨 투자자들도 재미를 보고 있다. 5일 홍콩 시장에서 이 회사의 주가는 22% 상승했다.
이는 미국이 파나마 정부에 파나마 운하를 통제권을 넘기기 1년 전인 1998년 이후 하루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윤구현기자